“돈 없어 힘들다 했는데”…수입차 판매량 들여다보니 온통 거짓말 들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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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수입차 시장 월 2만대 돌파, 역대 최고 기록 경신 (출처-메르세데스-벤츠, BMW)

2026년 1월 국내 수입차 시장이 사상 처음으로 월 판매 2만대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는 2만960대로, 전년 동월 대비 37% 이상 급증했다.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수입차 시장만큼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셈이다. 이번 기록은 단순한 판매 증가를 넘어 국내 자동차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보여주는 신호탄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2026년 국산차가 0.5%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 반면, 수입차는 6.9%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수입차와 국산차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특히 친환경차 중심의 시장 재편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벤츠 E200, 단일 모델 판매 1위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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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클래스 (출처-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별 판매량에서는 BMW가 6,270대로 부동의 1위를 지켰지만, 단일 모델 기준으로는 메르세데스-벤츠 E200이 1,207대를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다. BMW 520의 1,162대를 45대 차이로 따돌린 결과다. E클래스 전체 트림을 합산하면 2,188대로, 수입차 중 유일하게 2천대를 돌파한 모델이 됐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전체 브랜드 판매에서도 5,121대를 기록하며 BMW와의 격차를 좁혔다. E세그먼트(준대형) 시장에서 벤츠 E클래스의 독보적 위상이 다시 한번 입증된 것이다.

BMW 5시리즈는 1,951대로 2위를 기록했으며, 테슬라 모델 Y가 1,559대로 3위에 올라 전기차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업계에서는 E클래스의 브랜드 위상과 제품 경쟁력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친환경차가 전체의 87%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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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출처-BMW)

1월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친환경차의 압도적 비중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이 1만3,949대로 전체의 66.5%를 차지했고, 전기차는 4,430대로 21.1%를 기록했다. 두 파워트레인을 합치면 87.6%에 달한다.

반면 가솔린과 디젤은 각각 2,441대(11.6%)와 140대(0.7%)에 그쳤다. 특히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635대 대비 597.6%라는 폭발적 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2026년 전기차 보조금 확정이 상대적으로 빨랐던 점, 제조사들의 공격적 프로모션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충전 인프라 부담으로 하이브리드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BYD까지 5위 진입, 시장 구도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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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라이언 7 (출처-BYD)

한편 지난해 국내 시장에 진출한 중국 전기차 제조사 BYD가 1,347대를 판매하며 5위에 진입한 것도 이채롭다. 초기만 해도 브랜드 인지도 부족과 중국산에 대한 편견으로 고전이 예상됐지만,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2025년 연간 판매량 6,107대를 기록한 BYD는 아토 3(3,076대), 씨라이언 7(2,662대) 등 합리적 가격대의 전기 SUV로 2030~40대 실용 소비층을 공략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1억5천만원 이상 고가 수입차 판매도 동반 성장했다는 사실이다. 2025년 고가 수입차는 3만6,477대가 팔려 전년 대비 28.6% 급증했으며, 페라리 같은 슈퍼카 브랜드도 354대를 기록했다. 경제 양극화 속에서 고소득층의 선택적 소비는 더욱 강화되는 반면, 저가 전기차 시장도 동시에 확대되는 이중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다만 수입차 시장의 폭발적 성장은 국산차 제조사에게는 경고음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2026년 수출이 전년 대비 0.0%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으며, 생산 역시 0.2% 증가에 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수는 수입차가 주도하고, 수출은 정체된 상황에서 국산차 업계의 구조적 대응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