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만 관광객 겨냥한 대형 프로젝트
경기도가 노리는 ‘아시아 관광허브’

해외 테마파크로 향하던 발길이 이제 경기도 화성으로 몰릴 조짐이다.
미국과 일본 등의 인기 관광지인 디즈니랜드를 대체할 수 있는 초대형 프로젝트, ‘화성 국제테마파크’가 본격적인 행정절차에 들어가며 국내외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총 70조 원 규모의 경제효과, 연간 3천만 명의 관광객을 끌어모을 이 대형 프로젝트는 단순한 놀이공원을 넘어선 아시아 최고 수준의 복합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국제 IP 품고, 글로벌로 간다

경기도는 7월 24일, 화성 국제테마파크 추진 상황을 점검하는 회의를 열고, 사업 시행자인 ㈜신세계화성이 다음 달 중 ‘관광단지 조성계획’을 화성시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본격적인 승인 절차의 시작을 의미한다.
화성 국제테마파크는 송산그린시티 동쪽 285만 5천 제곱미터 부지에 조성되는 대규모 복합단지다.
총사업비만 9조 5천억 원. 테마파크를 중심으로 호텔, 쇼핑몰, 워터파크, 골프장 등 각종 엔터테인먼트와 레저 시설이 들어선다.
핵심은 미국 파라마운트(Paramount Global)와의 협업이다.
‘트랜스포머’, ‘미션 임파서블’ 같은 글로벌 콘텐츠를 활용한 어트랙션이 설계돼 관람객은 단순한 놀이기구를 넘어, 자신이 좋아하던 영화 속 주인공이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서울 인근 화성에 외국인 관광객이 머물 수 있도록 교통, 쇼핑, 숙박을 모두 갖춘 형태로 준비하고 있다”며 “글로벌 테마파크 수준으로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 왜 이곳에 끌릴까

화성 국제테마파크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접근성’과 ‘서비스 전략’이다.
인천국제공항과 서울 도심에서 1시간 이내 거리로, 해외 관광객의 이동이 매우 편리하다. 여기에 광역 교통망과 지역 기반시설까지 확충되며 관광객 편의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또한, 외국인을 위한 다국어 안내, 글로벌 결제 시스템, 숙박·쇼핑 연계 인프라가 갖춰질 예정이다.
아직 세부 할인 정책 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자체와 정부 차원에서 외국인 대상 법인세·취득세 감면 혜택까지 검토 중이다.
‘아시아 최고 수준’이라는 수식어가 허투루 붙은 것이 아니다. 고급 호텔과 사계절 운영 워터파크, 최첨단 IT 기술이 접목된 어트랙션, 가족 단위는 물론 친구, 연인까지 겨냥한 테마 콘텐츠까지 갖췄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디즈니랜드나 싱가포르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가지 않아도, 이곳 하나로 다 해결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1만 개 일자리, 70조 효과… 지역경제에 ‘대박’

화성 국제테마파크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지역 경제를 바꿀 게임체인저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도에 따르면, 테마파크 조성과 운영 과정에서만 약 11만 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1만 5천 명은 직접 고용이며, 절반 이상을 지역 주민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경제 효과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연간 최대 3천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생산유발효과와 부가가치는 총 70조 6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주변 숙박, 음식, 교통, 쇼핑 등 연관 산업에도 막대한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인근 시화호, 제부도, 대부도 등과의 관광 연계도 가능해 수도권 관광 클러스터의 중심축 역할을 할 전망이다.
또한 경기서부 대개발과 맞물려 광역 교통망, 상업시설, 숙박시설 등 인프라도 함께 확충되면서, 지역 전반에 걸친 산업 생태계 변화도 기대되고 있다.
“서울·도쿄 대신 화성”… 한국 관광의 새 랜드마크

단순히 ‘국내 최대’가 아니다. 화성 국제테마파크는 ‘대한민국 관광의 새로운 얼굴’로 자리매김하려 한다.
화성은 그동안 수도권 서남부에 위치한 개발 여지 많은 지역으로 평가받아왔다. 하지만 이 테마파크를 기점으로, 화성은 수도권 관광 중심지이자 글로벌 관광 허브로 도약할 채비를 마쳤다.
이번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화성은 새로운 관광·산업 중심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경기도와 신세계 측은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는 대로 구체적인 착공 일정과 콘텐츠 세부안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