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전기 SUV 아이오닉 9이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AWAK)가 선정하는 ‘2026 대한민국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지난 4일 서울 중구 장충동 크레스트72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발표된 결과에 따르면, 아이오닉 9은 총점 6,611.4점을 기록하며 2위인 아이오닉 6 N(6,479.15점)을 132.25점 차이로 따돌렸다. 또한 올해의 전기 SUV 부문도 동시 수상하며 2관왕을 달성했다.
아이오닉 9의 수상은 최근 4년간 이어진 전동화 차량 선호 흐름의 정점으로 평가된다. 2022년 기아 EV6, 2024년 아이오닉 5 N, 2025년 기아 EV3에 이은 전기차 계보의 연장선상이다. 특히 대형 전기 SUV 세그먼트에서 종합 1위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국내 전기차 시장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신호로 분석된다.
3단계 검증 통과… 실차 테스트서 안정성 입증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는 2025년 고객에게 인도된 신차를 대상으로 기초 심사, 실차 테스트, 왕중왕 투표 등 3단계 검증 과정을 진행했다.
심사단은 아이오닉 9이 서킷 테스트에서 보여준 안정적인 거동과 주행 완성도를 높이 평가했다. 공기저항계수(Cd) 0.259를 기록하며 세계 최초로 듀얼 모션 액티브 에어 플랩을 적용한 기술력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1회 충전 시 5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확보한 점도 패밀리카로서의 실용성을 입증하는 요소였다. 넉넉한 실내 공간과 함께 장거리 이동이 잦은 가족 단위 소비자층의 니즈를 충족시켰다는 평가다.
윤효준 현대자동차 국내사업본부장은 “넓고 안락한 실내공간, 최고 수준의 안전, 편의 사양과 안정성까지 균형감 있게 담은 차”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글로벌 안전 평가 최고등급… KNCAP·ENCAP·IIHS 석권
아이오닉 9은 KNCAP(한국), ENCAP(유럽), IIHS(미국) 등 주요 신차 안전도 평가에서 모두 최고등급을 획득했다. 심사단은 이를 수상의 핵심 근거로 제시했다.
대형 전기 SUV 특유의 무게중심 안정성과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이 결합된 결과로 분석된다. 글로벌 평가도 이어졌다. 세계 여성 올해의 차(WWCOTY)는 2월 14일 아이오닉 9을 ‘최고의 대형 SUV’ 부문에 선정했다.
심사위원장 마르타 가르시아는 “빠르고 효율적인 충전 성능과 뛰어난 실내 공간, 높은 품질을 갖춰 대형 전기 SUV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고 평가했다. 이는 2025년 싼타페에 이어 2년 연속 동일 부문 수상으로, 현대차의 대형 SUV 경쟁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소프트웨어 부문 신설… 자율주행 평가 축 확대
한편 올해 시상식에서는 처음으로 ‘소프트테크 부문’이 신설됐다. 현대차그룹 플레오스 플릿, GM 슈퍼크루즈, 테슬라 FSD가 공동 수상하면서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가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평가 축으로 확립됐다.
하드웨어 중심의 전통적 심사 기준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 기술력까지 종합 평가하는 방향으로 전환된 것이다. 이와 함께 인물상 선정 기준도 변화했다.
올해의 인물로 박준우 현대자동차 N 매니지먼트 실장이 선정되면서, 과거 CEO 중심에서 고성능 브랜드를 현장에서 개발한 실무진의 공헌을 인정하는 패러다임 변화가 나타났다. 박 실장은 “정말 매 순간이 지루하지 않은 재미있는 차를 만들고 싶었다”며 정의선 회장의 적극적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