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조 적자 밑바닥에서 “삼성전자 2배 압승 이뤄냈다”… SK하이닉스 HBM 반전 드라마에 업계 ‘말도 안 돼’

8조 손실서 9조 흑자 대반전
SK하이닉스, 삼성 제치고 1위 등극
HBM이 불러온 ‘AI 황금시대’ 주도
SK
SK하이닉스 2분기 영업이익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삼성전자 전체 이익의 두 배가 넘는 수치가 SK하이닉스에서 나왔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8조에 가까운 적자를 냈던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9조원대를 돌파하며 다시 한 번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이번 실적의 핵심은 인공지능(AI)용 고대역폭 메모리(HBM)이다. 고성능, 고수익 제품으로 시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기술력과 공급망을 미리 확보하며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섰다.

‘적자왕’에서 ‘이익왕’으로… 삼성 제친 SK

SK
SK하이닉스 2분기 영업이익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SK하이닉스는 24일 공시를 통해 2024년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9조2129억원, 매출이 22조2320억원이라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8.5%, 35.4% 증가했다. 순이익도 6조 9962억 원으로 70% 가까이 늘었으며, 영업이익률은 41%로 집계됐다.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었던 작년 1분기 -67%에서 급격히 회복한 수치다.

이번 실적은 삼성전자와의 비교에서 더욱 눈에 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4조 6000억 원이며, 반도체 부문만 놓고 보면 1조 원 아래로 추정된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3개 분기 연속으로 삼성전자의 전체 영업이익을 넘어서는 성과를 이뤘다.

업계에서는 HBM3E 12단 제품의 판매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고 분석한다. 이 제품은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에 독점적으로 공급되며 높은 단가와 수익성을 확보했다.

DDR5 대비 기가비트당 가격은 4배 이상, 웨이퍼당 매출은 45%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AI 열풍 타고 ‘HBM 제국’ 건설

SK
SK하이닉스 2분기 영업이익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SK하이닉스의 실적 반등에는 인공지능 시장의 확장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구글, 메타, 오픈AI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모델 고도화에 나서면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증가했고, 이에 따라 HBM 공급이 빠르게 확대됐다.

전체 D램 출하량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HBM이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생산능력의 약 30%를 HBM에 집중하고 있으며,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메모리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에는 엔비디아와 아마존, 구글 등 전략적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가 이어질 예정이며, 이에 따라 HBM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독주 끝나나… 삼성과 마이크론의 반격

SK
SK하이닉스 2분기 영업이익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하지만 시장 독주가 계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마이크론은 SK하이닉스에 이어 엔비디아에 HBM3E 12단을 공급하기 시작했고, 삼성전자도 하반기 중 HBM4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내년 HBM 평균 가격이 올해보다 10%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가격 협상 주도권이 공급자에서 수요자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언급됐다.

실제 엔비디아는 품질 검증을 통과한 마이크론을 지렛대 삼아 SK하이닉스에 가격 인하를 요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은 SK하이닉스의 HBM 시장 점유율이 2분기 약 70% 수준에서 내년 연간 기준으로는 59%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SK, HBM4로 경쟁력 유지 노려

SK
SK하이닉스 2분기 영업이익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에 맞서 SK하이닉스는 HBM3E의 양산 능력 강화는 물론, 차세대 제품인 HBM4 공급을 준비 중이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도 “SK하이닉스는 연말부터 HBM4를 독점 공급하고, 내년에는 엔비디아 공급망 점유율 70%를 넘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AI 전용 메모리 포트폴리오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안에 서버용 LPDDR 모듈 공급을 시작하고, 기존 GDDR7(16Gb)보다 용량을 키운 24Gb 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낸드플래시 부문에서는 QLC 기반 기업용 SSD, 321단 낸드 등 신제품 개발을 통해 수익성과 제품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송현종 SK하이닉스 사장은 “AI 생태계가 요구하는 품질과 성능에 맞춘 메모리 제품을 적시에 공급하겠다”며, “HBM을 중심으로 AI 메모리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경쟁사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향후 HBM 시장 판도는 유동적이지만, 당분간은 SK하이닉스의 기술력과 시장 대응 속도가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함께 보면 좋은 글

Toyota Frontlander Revealed

“토요타 프론트랜더 공개”…폭발적인 가격 상승에도 여전히 2천만 원대

더보기
Polestar OTA Update Notice

폴스타 확 바뀐다 “이건 스마트폰을 빼다 박은 수준”…무슨 일인가 봤더니

더보기
BYD Sealion7 Explosive Popularity

“EV5 사려던 사람들 다 넘어갔나?”…BYD 씨라이언7, 예상치 못한 인기에 화들짝

더보기
Lexus LS Heritage Edition Revealed

“36년 역사의 정점 담은 렉서스 LS 헤리티지 에디션”…디자인·스펙·가격까지 살펴보니

더보기
BMW to carry out massive recall

“실내 주차하지 마세요”…갑작스러운 리콜에 33만 BMW 차주들 ‘날벼락’

더보기
Kia EV5 grants confirmed

“기아 EV5 보조금 확정”…실구매가 살펴보니 이제야 겨우 살만한 수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