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가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라는 양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를 제치고 2025년 연간 1위에 오른 데 이어, 2026년에도 압도적 성장세로 격차를 벌리는 모습이다.
압도적 성장세로 격차 확대 중
지난 19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2026년 1월) 제네시스 중고차 실거래량은 8675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벤츠(6793대)보다 1882대, BMW(6599대)보다 2076대 많은 수치다. 이는 전년 동월(7083대) 대비 22.5% 증가한 것으로, 벤츠(3.4%)와 BMW(11.1%)의 증가폭을 크게 상회한다.
제네시스의 중고차 시장 약진은 2025년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연간 누적 실거래량 9만3803대를 기록하며 벤츠(8만1307대), BMW(7만6497대)를 처음으로 역전했다. 브랜드 출시 11년 만에 이룬 쾌거다. 주목할 점은 지난해 벤츠와 BMW가 각각 소폭 하락세를 보인 반면, 제네시스는 2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사실이다.
같은 기간 기아(9.1%), 현대차(7.8%), KGM(7.0%) 등 주요 국산 브랜드가 한 자릿수 증가에 그친 가운데, 제네시스만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했다. 이는 중고차 시장의 양극화 현상 속에서 프리미엄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제네시스로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G80 주도, 전 라인업 안정화 성공
제네시스의 중고차 인기를 견인한 주역은 G80(RG3)이다. 지난달 2444대가 거래되며 국산 승용차 전체 모델 중 5위에 올랐다.
이는 경차인 기아 모닝(3841대)과 쉐보레 스파크(3149대), 베스트셀러 현대차 그랜저(3175대)에 이은 성적으로 프리미엄 세단으로는 단연 최다 거래량이다.
참고로 수입차 1위인 벤츠 E클래스 5세대가 1877대를 기록해 G80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여기에 G70, G80 등 세단 라인업과 GV70, GV80 등 SUV 라인업이 중고차 시장에서 모두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특히 전동화 모델에 대한 지원도 강화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달부터 GV60·GV70 전동화 모델과 G80 전동화 모델에 100만원의 판매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위상 강화가 잔존가치 뒷받침
한편 제네시스의 중고차 시장 강세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상 상승과 맞물려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11.3%를 기록하며 1986년 진출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제네시스는 4개 모델이 미국 자동차 매체의 2026년 어워즈에서 차급별 최고 모델로 선정됐으며 이중 G90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의 직접 경쟁에서 우위를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와 경기 둔화 속에서도 브랜드 신뢰도가 높고 잔존가치가 방어되는 제네시스 거래가 활발하게 이어졌다”며 “수입차가 주도하던 프리미엄 중고차 시장의 수요를 흡수하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