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업정보화부(MIIT)가 요크 스티어링 휠에 대한 실질적 금지 조치를 확정 단계에 들어갔다.
‘GB 11557-202X’ 개정 초안을 통해 스티어링 휠 림의 10개 지점에서 충격 시험 통과를 의무화하면서, 상단부가 절단된 요크 구조는 물리적으로 테스트 요건 충족이 불가능하게 됐다.
2027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이 기준은 신차 형식 승인 자체를 막는 방식으로, 사실상 판매 금지와 동일한 효과를 갖는다.
통과 불가능한 안전 기준의 실체
이번 규제는 매립식 도어 핸들에 이은 중국 정부의 두 번째 ‘간접 퇴출 전략’이다. 2015년 플러시 도어 핸들을 통과 불가능한 안전 기준으로 막았던 것처럼, 직접적 금지 조항 없이 기술 표준만으로 특정 설계를 시장에서 배제하는 방식이다.
현재 시점(2026년 2월 20일) 기준 약 10개월의 유예 기간만 남은 상황에서, 테슬라·렉서스·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제조사들은 긴급 대응에 나섰다.
개정 초안의 핵심은 “가장 약한 부위의 중점”과 “최단 비지지 구간의 중점”을 포함한 10개 지점 테스트다. 기존 GB 11557-2011에 존재했던 반원형 스티어링 휠에 대한 모든 예외 조항이 완전 삭제되면서, 요크 휠은 존재하지 않는 상단 테두리 구간을 검사해야 하는 모순에 직면했다.
UN R12 규격에 따른 인체 모형 시험 횡력도 11,110N으로 강화돼, 완충 면적이 좁은 요크 구조는 이중으로 불리하다. 중국 정부는 운전자 부상의 최대 46%가 스티어링 메커니즘과 관련 있다는 자체 통계를 근거로 제시했다.
특히 에어백 전개 시 요크 휠의 파편 비산 위험과 교차 조향 기법 사용 불가로 인한 민첩성 저하를 지적하며, “레이싱 환경에 최적화된 설계가 도심 주행에는 부적합하다”는 안전 전문가들의 평가를 뒷받침했다.
글로벌 제조사들의 긴급 대응
가장 큰 타격을 받는 브랜드는 테슬라다. 2021년 모델 S 플레이드를 통해 요크 휠을 대중화한 테슬라는 모델 X까지 적용 범위를 확대했으나, 중국 시장에서는 전면 재설계가 불가피해졌다.
렉서스 RZ 상위 트림 역시 스티어-바이-와이어 기술과 결합한 요크 휠을 주요 차별화 포인트로 삼았지만, 이제 원형 휠로의 복귀를 검토 중이며 메르세데스-벤츠는 EQS 부분변경 모델에 유사 구조 도입을 계획했으나 중국 규제를 감안해 보류 단계다.
업계 관계자는 “10개월이라는 시간은 금형 제작과 충돌 테스트를 고려하면 극히 촉박하다”며 “이미 판매 중인 차량에는 약 13개월의 유예 기간이 부여될 전망이지만, 신규 형식 승인은 원천 차단된다”고 설명했다.
디자인 vs 안전, 자동차 산업의 새 균형점
중국의 이번 결정은 자국 전기차 산업 보호와 실질적 안전 강화라는 이중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테슬라의 상징적 디자인 요소를 무력화하면서도, 국제 안전 기준(UN R12)과의 조화를 명분으로 내세워 정당성을 확보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점유율 30% 이상)인 중국의 결정이 유럽·미국 규제 당국에도 연쇄 효과를 일으킬 가능성에 주목한다.
특히 이미 일부 안전 단체들은 “혁신적 디자인이 기본적 안전 원칙을 우회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주차와 유턴 등 일상적 기동에서의 불편함까지 고려하면, 요크 휠은 실용성과 안전성 모두에서 근본적 한계를 지닌다는 평가다.
이처럼 중국 정부의 연이은 규제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 명확한 신호를 보낸다. 디자인 혁신은 충돌 안전이라는 절대 기준 안에서만 허용된다는 것이다.
이에 약 10개월 후 시행될 새 기준은 단순히 요크 휠의 퇴출을 넘어, 자동차 설계 철학 전반에 대한 재조정을 요구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