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도 이제 안 되네”…2천만 원대 가성비로 판매량 40% 폭등했다는 ‘국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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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 1월 5,244대로 국산 세단 판매 1위 달성 (출처-현대차)

국내 세단 시장의 판도가 바뀌었다. 현대자동차 준중형 세단 아반떼가 2026년 1월 5,244대를 판매하며 국산 세단 판매 1위를 기록했다.

같은 달 그랜저는 5,016대를 기록하며 228대 차이로 2위로 밀려났다. 현대차 전체 모델 중에서도 아반떼가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로 집계됐다.

이는 단순한 월간 순위 변동이 아니다. 아반떼는 2025년 연간 79,335대를 판매하며 이미 세단 시장 1위 자리를 확보했다. 전년(56,890대) 대비 39.5%라는 가파른 증가율이다.

반면 그랜저는 2025년 12월 연말 프로모션으로 11,598대를 기록하며 일시적 반등을 보였으나, 1월 정상화 국면에서 아반떼에 밀린 것으로 분석된다.

경쟁 모델 소멸이 만든 구조적 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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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 1월 5,244대로 국산 세단 판매 1위 달성 (출처-현대차)

아반떼의 강세는 준중형 세단 시장의 구조적 변화에서 비롯됐다. 기아 K3가 2024년 하반기 국내 시장에서 단종되면서 실질적 경쟁 모델이 사라졌다.

국내 다른 제조사 역시 준중형 세단을 모두 단종한 상태로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확보한 셈이다. 여기에 7세대 모델의 디자인 개선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6세대 페이스리프트는 “삼각떼”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디자인 논란으로 판매 부진을 겪었다.

하지만 7세대 모델은 준수한 외관 디자인과 개선된 실내 품질로 소비자 반응을 끌어올렸다. 업계에서는 경쟁 모델 부재와 상품성 회복이라는 두 가지 요인이 맞물린 결과로 보고 있다.

가격과 연비, 경제성이 핵심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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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 1월 5,244대로 국산 세단 판매 1위 달성 (출처-현대차)

아반떼의 경쟁력은 철저히 경제성에 기반한다. 1.6 가솔린 모델 가격은 2,034만원부터 시작하며, 최상위 인스퍼레이션 트림도 2,717만원에 불과하다. 소형 SUV보다 저렴한 가격대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연비 역시 주목할 만하다. 1.6 가솔린 엔진은 14.3~15km/L의 복합연비를 기록한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20km/L를 상회하지만, 실 판매 데이터는 흥미롭다.

2026년 1월 아반떼 판매량 5,244대 중 1.6 가솔린 모델이 4,287대(82%)를 차지했다. 하이브리드는 831대(16%), 고성능 N 모델은 126대(2.4%)에 그쳤다. 소비자들은 하이브리드의 추가 비용 대비 일반 가솔린의 가성비를 더 높게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8세대 출시 앞두고 포지셔닝 재편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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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 1월 5,244대로 국산 세단 판매 1위 달성 (출처-현대차)

한편 현대차는 2026년 내 아반떼 8세대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신형 모델은 차체 크기 확대와 상품성 강화가 예고됐으며, 가격은 소폭 인상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변화가 현재의 가격 경쟁력 기반 전략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

특히 크기 확대는 중형 세단(쏘나타)과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2026년 1월 쏘나타는 4,143대를 판매하며 세단 3위를 기록했는데 아반떼가 상위 세그먼트로 이동할 경우, 현재의 독점적 지위가 오히려 자사 모델과의 캐니벌라이제이션(cannibalization)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결국 아반떼의 세단 1위 탈환은 경쟁 모델 소멸과 경제성이라는 두 축이 만든 결과다. 다만 8세대 모델 출시 이후 가격 인상과 포지셔닝 변화가 현재의 판매 강세를 지속시킬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준중형 세단 시장의 유일한 선택지라는 구조적 이점이 얼마나 오래 유지될지가 향후 판매 추이를 좌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