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kg만 실어도 손해
연 20만 원 더 지출
제동·타이어 부담
트렁크를 ‘이동식 창고’처럼 쓰는 습관이 유지비를 조용히 갉아먹고 있다.
골프백이나 캠핑 장비, 공구함을 몇 달씩 싣고 다니면 연비가 떨어질 뿐 아니라 제동 성능과 타이어 수명까지 함께 손해를 본다. 짐을 비우는 단순한 행동이 곧바로 비용 절감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무게 50kg의 대가
차량 적재 중량이 늘면 연료 소비가 증가한다는 건 여러 분석에서 반복 확인된 내용이다. 불필요한 짐 20~30kg만 더해도 연비가 2~3%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고, 50kg을 상시 적재하면 손실 폭이 3~4%까지 커진다.
100kg이 늘어날 경우 평균 6~7% 하락한다는 지표도 제시된다. 숫자가 작아 보여도 누적은 크다.
연간 1만5천 km 안팎을 달리는 운전자가 50kg을 계속 싣고 다니면, 평균 연비 기준으로 기름값이 연 20만 원 이상 더 나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차체가 큰 SUV처럼 공차중량이 높은 차일수록 체감 폭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안전과 소모품에 더해지는 부담
연비만이 문제는 아니다. 무게가 늘면 관성이 커져 제동거리가 길어진다. 실험 결과로는 차량 중량이 50kg 증가할 때 제동거리가 최대 1.5m 늘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도심에서는 이 1.5m가 정지선 침범이나 ‘앞차 살짝 추돌’로 이어질 수 있는 거리다. 타이어도 예외가 아니다. 하중이 커질수록 접지면 압력이 늘어 마모가 빨라지고, 특히 뒷바퀴 편마모가 심해질 수 있다.
특히 전기차는 주행거리에도 민감하다. 50kg이 추가되면 전비가 평균 4~5% 감소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며, 같은 충전량으로 갈 수 있는 거리가 줄어드는 구조다.
트렁크 비우기 루틴
무거운 짐은 대부분 ‘언젠가 쓰겠지’하고 남겨 둔다. 골프백 세트(약 15~25kg), 접이식 유모차(약 7~10kg), 캠핑 의자·테이블(10kg 이상), 세차용품·공구함(약 5~15kg)이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최소 월 1회 ‘트렁크 비우기’를 권한다. 여기에 타이어 공기압 점검, 쓰지 않는 루프박스 제거, 상시 적재물 최소화를 더하면 연비 개선 폭이 5% 이상으로 커질 수 있다는 설명도 따른다.
한편 제조사들 역시 비상용 장비를 제외한 상시 적재는 권장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안내해 왔다. 특히 트렁크 정리는 돈을 아끼는 동시에 안전을 챙기는 습관이다.
불필요한 적재물을 줄이면 연료비 10만~20만 원 절감 가능성이 생기고, 제동 성능과 타이어 수명에도 여유가 생긴다. 유지비가 오르는 시기일수록 ‘가볍게 타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절약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