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2025년 3월 출시한 준중형 전용 전기 세단 EV4가 실사용자들로부터 평균 9.5점의 높은 평가를 받으며 전기차 시장에서 세단의 가능성을 재입증하고 있다.
SUV 중심으로 재편된 전기차 시장에서 세단 형태의 선택지가 부족했던 가운데, EV4는 주행거리 9.9점, 주행 9.8점, 품질 9.7점 등 핵심 항목에서 9점대 후반을 기록하며 실용성 기반의 차별화에 성공했다.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모델3 이후 점차 밀려났던 세단 세그먼트가 효율성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층의 재등장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E-GMP 플랫폼 기반의 EV4는 동일 플랫폼을 사용하는 SUV 형제차들보다 17km 긴 주행거리를 확보하며, 공기역학적 이점을 실용성으로 전환한 사례로 분석된다.
실사용 전비 5.4km/kWh, 겨울철 내구성 입증
EV4는 58.3~81.4kWh 배터리를 탑재하며, 롱레인지 기준 최대 주행거리 533km를 제공한다. 복합 전비는 5.4~5.8km/kWh로 측정됐으며, 실사용 전비는 5.1~5.4km/kWh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심 주행에서는 최대 7.6km/kWh까지 기록되며 효율 우수성을 입증했고, 여름철에는 주행가능거리가 700km 이상으로 표시되면서 계절별 만족도도 높았다.
아이오닉6가 트림별 전비 편차(4.6~6.3km/kWh)가 큰 반면, EV4는 트림 간 전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선택의 혼란을 줄였다는 평가다.
주목할 점은 겨울철 배터리 성능이다. 실사용자들은 현대차 아이오닉5와 비교해 배터리 성능 저하가 덜하다는 평가다. 이는 인도네시아 HLI그린파워 공장에서 생산되는 NCMA 배터리의 온도 특성이 우수하게 작동한 결과로 해석된다.
여기에 전장 4,730mm, 휠베이스 2,820mm로 K5급 공간을 확보한 동시에 공기저항계수 0.23을 달성하며 거주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잡았다.
아이오닉6 대비 1,000만원 저렴한 가격 경쟁력
EV4의 가격대는 약 4,042~5,031만원으로, 2026년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현대차 아이오닉6(4,856~6,379만원) 대비 800만원~1,300만원 저렴하다.
다만 가격 항목에서는 8.8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준중형 세단 시장의 기존 가격 기준점을 고려할 때 4,000만원대 중반 가격이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150kW 출력과 283Nm 토크를 발휘하는 모터 성능, 12.3인치 듀얼 디스플레이, V2L 기능, HDA2 고속도로 주행 보조 등 편의 및 안전 사양을 감안하면 가성비는 충분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준중형 세단 시장 재편 신호탄
한편 EV4 구매자는 40대 26%, 20대 21%, 50대 21%, 30대 20%로 연령대가 고르게 분포했다. 성별은 남성 72%, 여성 28%를 차지했으며, 실물을 확인한 후 구매를 결정한 사례가 많아 실용성 기반 선택이 두드러졌다.
이는 장거리 통근과 출장이 잦은 중년층, 효율을 중시하는 2030 세대 모두를 포괄하는 폭넓은 수용성을 입증한다. 일부 단점도 지적됐다. 패스트백 스타일로 디자인된 후면부는 트렁크 용량 490L 자체는 준수하지만 입구가 좁고 후면 유리창이 협소해 짐 적재에 불편함이 있다.
충전구 위치도 아파트 완속 충전 시 주차 방향을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또한 150kW 단일 모터 사양의 특성상 가속 후반의 힘과 핸들링이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어 운전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자보다는 편안한 일상 주행을 우선하는 소비자에게 적합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