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코리아가 지난 1월 30일부터 전국 주요 매장에 모델3 스탠다드를 전시하며 본격적인 저가 공세에 나섰다.
시작 가격 4,199만원에 국고·지자체 보조금을 받으면 실구매가가 3,000만원대로 내려가는 이 차량은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로는 파격적인 진입가를 제시했다.
하지만 가격 인하의 이면에는 라디오 미제공을 비롯한 여러 기능 삭제가 숨어 있어, 소비자들의 선택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가격 파괴력의 실체, 스펙은 ‘실용형’
모델3 스탠다드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상온 복합 기준 382km로, 프리미엄 롱레인지 RWD의 538km에 비해 156km 짧다. 복합 전비는 5.4㎞/㎾h 수준이다.
외관에는 18인치 프리즈마타 휠이 장착됐으며, 테일게이트에 별도 스탠다드 엠블럼은 없어 프리미엄 사양과 구분이 어렵다. 글라스 루프도 기본 적용돼 개방감은 유지했다.
하지만 실내 구성에서는 원가 절감의 흔적이 뚜렷하다. 15.4인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1열 시트와 사이드미러 각도를 조절해야 하며, 프리미엄 사양에 있는 물리적 시트 조절 레버는 생략됐다.
시트 일부는 직물 소재로 마감됐고, 통풍시트와 앰비언트 라이트는 지원되지 않는다. 센터콘솔 컵홀더 덮개와 후면 모니터도 빠졌다.
오토파일럿은 기본 탑재되지만, 완전자율주행(FSD) 패키지는 904만3,000원을 추가 지불해야 하며, 작동 가능 시점은 국토교통부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불투명한 상태다.
논란의 핵심, ‘라디오 없는 프리미엄카’
가장 큰 논란은 라디오 미제공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블루투스로 연결하거나 팟캐스트 기능으로 대체할 수 있지만, FM 라디오 청취에 익숙한 한국 운전자, 특히 시니어 세대에게는 불편함이 클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기본 기능마저 삭제하는 것은 과도한 원가 절감”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여기에 중국산이라는 점도 일부 소비자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LFP 배터리는 안전성과 수명 면에서 장점이 있지만, 에너지 밀도가 낮아 같은 용량 대비 무게가 더 나간다는 단점이 있으며 장기 A/S 체계에 대한 검증도 미흡한 상황이다.
국산 완성차 압박… 가격 재편 불가피
한편 테슬라의 저가 공세는 국내 전기차 시장의 가격 계층을 재편할 것으로 전망된다. 3,000만원대 중후반에 위치한 기아 EV6와 현대차 아이오닉 5 입문형 트림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두 차량은 국내 생산으로 품질 신뢰도가 높고, 라디오를 포함한 기본 편의사양이 충실하지만, 브랜드 파워와 소프트웨어 경쟁력에서는 테슬라에 밀린다는 평가다.
이에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볼륨 게임 전환으로 국산 완성차의 마진율 악화가 우려되며, 3년 내 상위 3개 브랜드 진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라디오 미제공과 FSD 불명확성은 테슬라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으며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줄타기가 얼마나 성공적일지는 실제 판매량과 소비자 반응이 말해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