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마쓰다가 글로벌 공개한 신형 세단 ‘마쓰다 6e’가 국내 자동차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한 번의 주유와 충전으로 최대 1,3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주행거리 연장형(EREV) 파워트레인과 함께, 중국 시장 기준 2,700만원대로 책정된 파격적인 가격 정책이 공개되면서다.
특히 전장 4,921mm, 휠베이스 2,895mm로 준대형급 수준의 체격을 갖추면서도 가격은 쏘나타 수준에 불과해,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성비 혁명”이라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그랜저급 공간… 프리미엄 감성 무기화
마쓰다 6e의 가장 큰 무기는 체급을 뛰어넘는 공간 효율과 정교한 디자인이다. 휠베이스 2,895mm는 준대형급 수준으로, 후석 승객에게 준대형급 레그룸을 제공한다.
특히 쏘나타보다 긴 휠베이스로 실내 거주성에서 우위를 점한다. 외관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를 연상시키는 유려한 라인과 빛나는 라이팅 그릴, 전동식 리어 스포일러로 고급 세단의 품격을 구현했다.
실내는 14.6인치 터치스크린과 25.6인치 증강현실(AR)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압권이다. 121도까지 조절 가능한 무중력 가죽 시트는 장거리 주행에서 피로도를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800V 급속충전과 1,300km 주행거리… 실사용성 극대화
마쓰다 6e는 기술적으로도 차별화된 강점을 갖췄다. 800V 고전압 충전 시스템을 탑재해 15분 만에 배터리 80%를 충전할 수 있으며, EREV 모델은 내연기관 발전을 통해 최대 1,300km 주행이 가능하다.
이는 전기차의 충전 인프라 불안을 해소하면서도 전동화의 이점을 누릴 수 있는 절충안으로, 소비자들은 월 1회 주유로도 충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도 파괴적이다. 중국 시장 기준 시작 가격 2,700만원, 유럽형 풀패키지 모델도 6,000만원대 중반으로 책정됐다. 국내 기준으로 환산하면 쏘나타 가솔린 터보(3,300만원대) 가격에 그랜저급 공간과 최신 ADAS, 800V 충전 기술을 모두 확보할 수 있는 구조다.
이에 업계에서는 마쓰다가 가격과 품질 양면에서 한국차에 위협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 세그먼트에서 마쓰다의 기술력과 잔존가치가 결합되면 현대차·기아의 북미 독주 체제에도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진출 가능성과 현대차·기아의 과제
그동안 마쓰다는 국내 시장 진출을 수차례 검토했으나 실현되지 않았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와 함께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 브랜드들이 판매량을 회복하고 있어, 마쓰다 6e의 국내 출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시장은 눈높이가 매우 높지만 시장성도 확실한 곳”이라며 “경쟁력 있는 가격과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갖춘 마쓰다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옵션과 편의 사양 위주로 북미 하이브리드 시장을 공략해왔으나, 마쓰다의 정교한 핸들링과 고급 소재 전략은 새로운 도전 과제를 제시한다.
특히 마쓰다가 2027년 독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본격 투입하면 원가 절감과 프리미엄 감성을 동시에 확보하게 될 예정이며, 이는 한국차의 “하이브리드 강자” 지위를 위협하는 실질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