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차 4천 대 육박하자 피해만 수억 원”…중고차 시장, 보험 업계 모두 ‘빨간불’

7일간 3794대 침수 피해 발생
손해액 296억원 규모로 추산
보험업계 손해율 82.7%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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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집중호우에 침수 피해 차량 4천 대 육박 (출처-연합뉴스)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가져온 파급 효과가 자동차 업계 전반을 강타하고 있다.

일주일 사이 침수 피해를 입은 차량이 4천 대에 육박하면서 수백억 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런 침수차들이 은밀히 중고차 시장으로 흘러들어갈 가능성과 보험업계의 손해율 악화로 인한 보험료 인상 우려다.

일주일 만에 피해액만 296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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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협회 현판 (출처-손해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12개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침수 차량은 총 3,794대로 집계됐다.

추정 손해액은 296억 1,300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피해 접수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어 최종 피해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7년과 2018년 장마철에 발생했던 대규모 차량 침수 피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2017년 79월에는 4,039대가 피해를 입어 419억원의 손실이 발생했고, 2018년 710월에는 4,262대가 침수되어 317억원의 피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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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 2.9% 증가한 82.7% (출처-연합뉴스)

문제는 이런 자연재해 피해가 고스란히 보험업계의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82.7%로 전년 동기 79.8%보다 2.9%포인트나 뛰었다.

손해보험업계는 일반적으로 손해율 80%를 손익분기점으로 보는데, 이를 훌쩍 넘어선 상황이다.

교묘해진 침수차 은폐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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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 피해 발생한 중고차 매매 단지 (출처-연합뉴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침수차의 중고차 시장 유입 가능성이다. 전손 처리된 침수 차량은 법적으로 반드시 폐차해야 하지만, 일부 중고차 매매업자들이 침수 사실을 숨기고 판매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실내 바닥까지 물에 잠긴 차량도 부품만 교체하면 흔적을 감출 수 있다”며 “전문가가 아닌 이상 침수 여부를 눈으로만 확인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침수차 판별법이 널리 알려지자 일부 업자들은 더욱 교묘한 수법을 쓰고 있다. 차체 바닥과 안전벨트 등 주요 부품을 아예 새것으로 교체해 침수 흔적을 완전히 지우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일반 소비자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보험료 인상 논의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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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 침수된 차량들 (출처-연합뉴스)

또한 침수 피해가 보험업계에 미치는 타격 역시 상당하다. 삼성화재 83.3%, 현대해상 83.3%, 한화손보 83.2%, 메리츠화재 82.5% 등 주요 손보사 모두 손익분기점인 80%를 넘어선 상태다.

가장 낮은 DB손해보험도 81.7%로 적자 구간에 머물고 있다.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침수 차량 피해 접수가 아직 끝나지 않았고, 후속 호우가 이어질 경우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며 “이에 따라 보험료 조정 논의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손해율 상승의 원인으로 수입보험료 감소, 정비요금 및 부품 단가 인상 등 구조적 요인에 집중호우로 인한 일시적 충격이 더해졌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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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 침수된 차량들 (출처-연합뉴스)

자동차보험은 3월을 제외한 모든 달에 80% 이상 손해율을 기록했으며, 침수 피해가 지속될 경우 적자 폭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한편 정비업계는 침수차 구매를 피하려면 국토교통부의 ‘자동차365’에서 침수 이력을 확인하고, 보험 계약서에 침수차 특약을 명시하라고 조언한다. 특히 개인 간 거래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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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 침수된 차량들 (출처-연합뉴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침수차는 건조와 부품 교체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집중호우 직후에는 바로 유통되기 어렵다”며 “문제가 드러나는 시점은 늦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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