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압 연료 펌프 결함으로 리콜
주행 중 시동 꺼짐 위험 발견
전체 차량 중 10%가 실제 결함

미국 전역에서 포드 차량을 몰던 운전자들이 겪은 아찔한 경험담이 잇따르고 있다.
주범은 저압 연료 펌프로 연료가 엔진에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도로 한복판에서 차량이 멈춰 서는 사례가 속출하자, 포드가 결국 대규모 리콜을 단행했다.
고온·저연료 환경서 시동 꺼짐

포드가 리콜을 발표한 차량은 총 85만318대. 브롱코, 머스탱, F-150을 포함해 익스플로러, 익스페디션, F-250~550 슈퍼듀티 라인업과 링컨의 에비에이터, 네비게이터 등 인기 차종이 대거 포함됐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리콜 원인으로 연료 펌프의 결함을 지목했다. 이 장치가 고장 나면 엔진으로의 연료 공급이 중단되며, 특히 연료량이 적거나 기온이 높을 때 고장이 더 쉽게 발생한다고 경고했다.
기관에 따르면 실제로 차량 동력이 사라졌다는 소비자 신고가 6건 접수됐다. 충돌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잠재적 위험에 당국과 포드 모두 긴장한 상태다.

한 포드 관계자는 “출력 저하, 엔진 떨림, 경고등 점등 등이 고장 전 징후로 나타날 수 있다”며 “현재 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적 보완책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인식했지만, 대책은 미정”

포드는 이번 리콜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수리 일정이나 부품 교체 시점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당분간 차주들은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는 의미다.
회사 측은 “보정 방안이 마련되는 대로 차량 소유자에게 개별 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이미 결함을 겪은 일부 소비자들은 포드의 품질관리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전체 리콜 대상 차량 중 약 10%가 실제 결함을 안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면서, 더 많은 차량에서 유사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잦은 리콜에 흔들리는 브랜드 신뢰

이번 사건은 단순한 리콜을 넘어 포드 브랜드 전반에 대한 신뢰를 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최근 몇 년간 포드는 전자장비 및 구동계 결함으로 반복적인 리콜을 시행해왔다.
전기차 전환과 원가 절감에 집중하면서 품질관리 측면에서는 소홀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선 “운전하다 멈추는 차는 탈 수 없다”, “고치긴 고쳐야겠지만 시간은 얼마나 걸릴지 답답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편 리콜이 정해진 절차대로 이뤄진다 해도, 소비자 불안과 브랜드 이미지 훼손은 이미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포드의 다음 대응이 이번 위기를 어떻게 수습할지, 자동차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