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10개월 만에 4만5천대 돌파
전년 대비 150.3% 내수 판매 급증
18개국 수출로 글로벌 진출 본격화

그동안 부진에 시달렸던 르노코리아가 그랑 콜레오스 한 차종으로 극적인 부활을 이뤄냈다.
출시 10개월 만에 누적 판매 4만 5천 대를 돌파하며 중형 SUV 시장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르노코리아 전체 내수 판매량보다도 많은 놀라운 수치다.
신차 하나로 회사 전체를 살린 기적

르노코리아에 따르면 그랑 콜레오스는 지난해 9월 출고를 시작한 이후 올해 6월까지 총 4만 5,144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2만 2,034대, 올해 상반기에만 2만 3,110대가 출고되며 10개월간 지속적인 신차 효과를 보여줬다.
이 수치가 얼마나 놀라운지는 과거 실적과 비교하면 명확해진다. 그랑 콜레오스 한 차종의 10개월 판매량이 지난해 르노코리아 전체 내수 판매량 3만 9,816대를 넘어섰다.
신차 부족으로 극도로 부진했던 2023년 전체 내수 판매량 2만 2,048대와 비교하면 무려 2배 이상이다. 특히 전체 판매량 중 하이브리드 모델 비중이 90%에 달해 친환경차 선호 흐름에 정확히 부합했다는 분석이다.
회사 전체 실적도 극적 반등

그랑 콜레오스의 성공은 르노코리아 전체 실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올해 상반기 내수 판매는 2만 8,06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 1,210대 대비 150.3%나 급증했다.
수출 2,657대를 포함한 상반기 전체 판매도 4만 7,02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했다. 사실상 그랑 콜레오스 한 차종이 회사 전체의 실적 회복을 견인한 셈이다.
수출도 본격화되고 있다. 르노는 지난 5월 중남미와 중동 지역을 시작으로 6월에는 아프리카까지 수출 지역을 확대했다. 최근 두 달간 3개 대륙 총 18개국에 그랑 콜레오스를 수출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탄력을 받고 있다.
기술력과 안전성으로 입증된 경쟁력

그랑 콜레오스의 성공 비결은 편의성과 첨단 기술, 뛰어난 안전성에 있다. 동급 최초로 운전석과 동승석에 연결된 ‘오픈R 파노라마 스크린’과 증강현실 기반 대형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직관적인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여기에 센터 디스플레이는 실시간 내비게이션과 무선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고 동승석에서는 OTT 시청과 음악 스트리밍까지 가능해 탑승자 만족도를 크게 높였으며 르노코리아 차량 최초로 ‘웨일 브라우저’ 기능도 탑재됐다.
안전성 평가에서도 최고 수준을 입증했다. 2024년 자동차안전도평가에서 평가 대상 차량 중 최고 점수를 기록하며 1등급을 획득했다.

충돌 안전성 88.4%, 외부통행자 안전성 84.1%, 사고예방 안전성 85.5%를 기록했고, 측면 충돌 안전성과 차선 유지 장치에서는 만점을 받았다.
특히 차체에는 초고강도 ‘핫 프레스 포밍’ 강판을 동급 최대 비율인 18% 적용해 충돌 안전성과 경량화를 동시에 달성했으며 980MPa 이상의 ‘기가 스틸’과 초고장력강판도 다수 사용됐다.
한 모델 의존도 높아 다변화 과제

다만 판매가 한 모델에 집중된 구조는 향후 과제로 지적된다. 올해 상반기 QM6는 2,294대로 전년 동기 대비 49.5% 감소했고, 아르카나는 2,288대로 25.2% 줄었다. 생산이 종료된 SM6는 221대에 그쳤다.
이에 르노코리아는 하반기 전기 SUV ‘세닉 E-테크’를 출시하고, 내년에는 신차 ‘오로라2’를 통해 제품군 다변화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그랑 콜레오스의 성공은 올바른 상품 전략과 시장 트렌드 파악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르노코리아가 이 성공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