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릉군이 2026년 상반기 전기자동차 보급 사업에서 전국 최고 수준의 보조금을 지급하며 친환경차 시장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올랐다.
12일 울릉군에 따르면 전기승용차 구매 시 1,872만원, 전기화물차는 2,968만원의 보조금이 지급된다. 이는 동두천시, 과천시 등 수도권 주요 지자체를 제치고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높은 금액이다.
이번 정책은 단순한 보조금 경쟁이 아니다. 도서 지역 특유의 높은 물류비와 제한된 이동성을 고려한 ‘맞춤형 전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울릉군은 청정 자연환경 보전과 탄소중립 실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3년 이상 보유한 내연기관차를 폐차하고 전기차로 전환하는 개인에게는 최대 130만원의 전환지원금을 추가로 지급해, 노후차량 감축 효과까지 노린다.
전국 최대 보조금, 어떻게 받나
2026년 상반기 지원 물량은 전기승용차 130대, 전기화물차 10대 등 총 140대다. 신청 자격은 신청일 기준 3개월 이상 울릉군에 주소를 둔 개인, 법인, 공공기관 및 지방공기업이다.
영업용 택시 사업자가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750만원의 추가 보조금이 지급돼, 최대 2,622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신청은 전기차 제조·판매 대리점을 통해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서 진행된다.
울릉군은 보조금 지급과 함께 부정수급 관리에도 칼을 빼들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위장전입 등으로 보조금을 부정 수급한 4건에 대해 환수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실거주 여부를 철저히 점검해 모든 군민이 공정하게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도서 지역 핸디캡, 보조금으로 상쇄
울릉군의 파격 지원 배경에는 섬 지역 특유의 물류 제약이 자리한다. 전기차 차량 가격에 울릉도까지의 해상 운송비가 추가되면서, 실질적인 구매 부담이 육지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울릉군은 높은 보조금으로 가격 장벽을 허물고, 동시에 청정 울릉 이미지를 강화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린다. 또한 전기화물차에 대한 2,968만원의 지원은 섬 내부 물류 운송을 담당하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전망이다.
좁은 도로와 경사진 지형이 많은 울릉도 특성상, 전기화물차가 울릉도의 좁은 도로와 경사진 지형에 적합할 것으로 기대된다.
친환경 전환의 선봉, 타 지역 확산 기대
한편 울릉군의 이번 정책이 다른 도서 지역 및 중소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심화되는 지방에서 친환경차 보급은 단순한 환경 정책을 넘어 주민 복지와 지역 이미지 제고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울릉군의 3개월 거주 조건은 위장전입을 방지하면서도, 실제 정착 주민에게 실질적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울릉군 관계자는 “전기차 보급 사업은 울릉군의 청정 이미지를 강화하고 군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도서 지역 친환경 교통체계의 성공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