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대도 안 된다…현대차 노조의 선전포고, 2028년 ‘로봇 공장’은 가능할까?

현대모비스 핵심 부품 공급망 내재화
미국 조지아 공장 2028년 첫 투입 목표
노조 “일방적 도입 불가” 강력 저지 선언
Hyundai Humanoid Robot Atlas
현대차, 아틀라스 도입에 제동 (출처-현대차금속노조지부,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활용한 대규모 원가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내부에서 강력한 제동이 걸렸다.

현대차는 자동차 생산 노하우인 ‘규모의 경제’를 로봇 산업에 이식해 생산 원가를 현재의 4분의 1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하지만 현대차 노조가 로봇 도입에 따른 일자리 감소를 우려하며 강력한 투쟁을 예고하고 나서면서, 2028년으로 예정된 로봇 공장 상용화 계획이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원가 2억에서 4천만 원대로…현대모비스 주도의 부품 내재화

Hyundai Humanoid Robot Atlas (2)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출처-현대차그룹)

현대차가 그리는 로봇 공장의 핵심은 파격적인 가격 경쟁력 확보에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초기 대당 2억 원에 육박했던 아틀라스의 생산 원가를 3만 대 양산 시 약 5,090만 원(3만 5,000달러), 5만 대 양산 시 약 4,363만 원(3만 달러)까지 절감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로봇 원가의 6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를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로부터 공급받는 수직계열화 체제를 구축했다.

삼성증권 분석에 따르면, 이러한 구조를 통해 연간 2만~3만 대의 물량만 확보해도 2년 이내에 초기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는 압도적인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수 있다.

조지아 공장발(發) 인건비 혁명과 ‘1.2달러’의 위협

Hyundai Humanoid Robot Atlas (3)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출처-현대차그룹)

현대차는 오는 2028년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HMGMA)을 시작으로 아틀라스를 현장 공정에 투입할 방침이다. 초기에는 단순 부품 서열 작업으로 시작해 2030년에는 복잡한 조립 단계까지 로봇의 역할을 확대한다는 단계적 전략이다.

양산화가 성공할 경우 로봇의 시간당 운용 비용은 현재 9.40달러에서 1.20달러 수준으로 급감하게 된다. 이는 연간 7만~8만 달러에 달하는 미국 현지 노동자 인건비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경영진 입장에서는 한 명의 노동자를 로봇으로 대체할 때마다 연간 약 1억 3,000만 원의 비용 절감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생존권 사수” 노조의 반발…사회적 대타협이 성패 갈라

Hyundai Humanoid Robot Atlas (4)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출처-현대차그룹)

그러나 이러한 경영 효율화의 지표들은 노조에게는 생존권을 위협하는 거대한 공포로 다가오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최근 “노사 합의 없는 로봇 배치는 단 한 대도 용납할 수 없다”는 공식 성명을 발표하며 단체협약 준수를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노조는 로봇 도입이 숙련된 인간 노동력을 밀어내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기술 진보의 혜택이 자본의 이윤이 아닌 노동자의 고용 안정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결국 현대차의 ‘로봇 공장’ 로드맵은 기술적 완성도나 원가 절감 수치를 넘어, 인공지능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노사 간의 사회적 합의를 어떻게 이끌어내느냐에 그 성패가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