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차 다 죽는데 현대차만 날았다…관세 폭탄 비웃은 ‘역대급’ 신기록

미국 점유율 11.3% 최고치
포드·GM 안방서 시장 잠식
아반떼 누적 400만 대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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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美 점유율 11.3%, 역대 최고치 달성 (출처-현대차그룹)

미국차의 안방에서 미국차가 밀려나고 있다. 지난 18일 시장조사업체 워즈 인텔리전스가 발표한 성적표는 충격적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차 고율 관세라는 ‘핵폭탄급’ 규제 속에서도 현대차그룹은 오히려 사상 최고 점유율을 갈아치우며 미국 빅3 중 하나인 포드(13.1%)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시장 성장률 3배 압도… “포드 고객 현대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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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美 점유율 11.3%, 역대 최고치 달성 (출처-현대차그룹)

지난해 미국 전체 자동차 시장이 2.4% 성장하며 제자리걸음을 할 때, 현대차·기아는 7.5%라는 경이로운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브랜드별 순위는 GM(17.5%), 토요타(15.5%), 포드(13.1%)에 이어 4위지만, 성장 속도만큼은 토요타(8.0%)와 함께 시장을 양분하는 모습이다.

특히 고율 관세 압박에 못 이겨 미국 현지 브랜드들이 가격을 인상하며 주춤하는 사이, 현대차는 점유율을 11.3%까지 끌어올리며 ‘글로벌 빅4’ 체제를 공고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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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美 점유율 11.3%, 역대 최고치 달성 (출처-현대차그룹)

유럽계 브랜드가 6.8% 뒷걸음질 치고 혼다, 닛산 등 일본계 브랜드가 2.4% 성장에 그친 것과 대조하면 현대차의 성장은 더욱 독보적이다. 이는 미국 내 가성비와 신뢰도를 중시하는 합리적 소비자층이 대거 이동했음을 시사한다.

‘미친 가성비’ 아반떼 400만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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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美 점유율 11.3%, 역대 최고치 달성 (출처-현대차그룹)

기록 경신의 일등 공신은 한국차 최초로 미국 누적 판매 400만 대를 돌파한 ‘엘란트라(아반떼)’다. 1991년 진출 이후 24년 만에 달성한 대기록으로, 지난해의 활약은 특히 눈부셨다.

경쟁 모델인 혼다 시빅이나 토요타 코롤라가 관세를 이유로 가격을 올릴 때, 현대차는 2만 2천 달러 선에서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는 배수진을 쳤다.

특히 아반떼는 가솔린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고성능 N 모델까지 라인업을 확장하며 다양한 수요를 흡수했다. 결과적으로 아반떼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미국 소비자들의 ‘대체 불가능한 스테디셀러’로 안착했다.

관세 무력화 카드 ‘HMGMA’… “수출 대신 현지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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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美 점유율 11.3%, 역대 최고치 달성 (출처-현대차그룹)

현대차의 비결은 ‘민첩한 태세 전환’에 있었다. 지난해 한국발 수출 물량을 4.2% 과감히 줄이는 대신, 조지아주에 완공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를 중심으로 현지 생산 체제를 즉각 가동했다.

현재 HMGMA는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9을 넘어 하이브리드 차종까지 혼류 생산하며 관세 영향을 ‘제로(0)’화하고 있다. 또한 현대차는 현재 70만 대 수준인 미국 내 생산 규모를 연간 120만 대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펼치고 있다.

이는 어떤 정치적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겠다는 정의선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특히 물류비 절감과 공급망 현지화는 대당 수익성을 지키는 핵심 방어막이 되고 있다.

“수익과 점유율, 두 마리 토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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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美 점유율 11.3%, 역대 최고치 달성 (출처-현대차그룹)

한편 이번 실적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하이브리드의 폭증’과 ‘제네시스의 도약’이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미국 하이브리드 판매는 33만 대를 넘어서며 전년 대비 48.8% 급증했다.

또한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연간 8만 대 판매를 돌파하며 인피니티를 제치고 럭셔리 시장의 진정한 위협으로 자리 잡았다.

결국 현대차의 성장은 ‘아반떼가 점유율을 깔고, 제네시스와 하이브리드 SUV가 수익을 올리는’ 완벽한 투트랙 전략의 결실로 이제 관건은 4위를 넘어 3위인 포드를 언제 제치느냐에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