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세계 최장 주행 기록 달성
글로벌 시장서 기술 우위 입증
현대차, 브랜드 이미지 반전 기대
한동안 수소전기차는 일본의 독무대처럼 여겨졌다. 토요타를 중심으로 구축된 ‘기술 우위’ 인식은 오랜 시간 이어졌고, 현대차는 후발 주자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최근 흐름은 완전히 바뀌고 있다. 현대차가 자체 기술로 세계 최장 주행거리를 달성하며 기술 경쟁의 판을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 무대는 상징성이 가장 큰 일본, 그리고 승부수는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다. 단순한 모델 투입이 아닌, 글로벌 수소차 패권 경쟁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계 기록 경신하며 기술 우위 입증
현대차는 차세대 넥쏘를 통해 1회 충전 주행거리 약 1,400km를 기록하며 세계 최장 수소차 주행 기록을 세웠다. 이는 기존 기록 보유자였던 토요타 미라이를 넘어선 수치로, 연료전지 기술 고도화와 시스템 효율 개선이 반영된 결과다.
차세대 넥쏘는 수소 연료를 전기로 변환해 동력을 제공하며, 복합 연비는 104.7~107.6km/kg, 1회 충전 시 최대 72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최고출력은 150kW, 최대토크는 350Nm로, 5인승 준중형 SUV 체급에 해당한다. 실제 상품화된 완성형 모델로 이 같은 성능을 입증한 점에서 기술력의 신뢰도가 높다는 평가다.
일본 시장 정조준…본고장 흔들릴까
토요타가 수소 승용차 전략을 축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는 일본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일본 내 완성차 업체 다수가 수소차 개발을 중단하거나 보류한 가운데, 충전 인프라도 정체돼 시장 자체가 공백 상태에 가깝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이 틈을 파고들어 2026년부터 일본을 시작으로 유럽, 북미, 호주 등 주요 시장에 신형 넥쏘를 순차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일본 소비자들이 직접 성능과 정숙성, 충전 편의성을 경험하게 된다면 현대차에 대한 브랜드 인식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수소차 흐름도 현대차로 기울어
한편 전 세계 수소차 누적 판매량에서 현대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이미 절반을 넘어섰다. 반면 토요타를 포함한 일본 브랜드들의 점유율은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여기에 연료전지 스택 효율, 저온 출력 안정성, 수소 저장 기술 등 핵심 기술 분야에서 현대차가 앞서 나간다는 분석도 잇따른다. 특히 혹한 환경에서도 출력 저하 없이 작동하는 성능은 수출 시장에서 강력한 무기가 되고 있다.
이에 업계는 현대차의 일본 공략이 단순한 판매 확대를 넘어, 글로벌 수소차 기술 패권 구도 자체를 바꾸는 상징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