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 상반기 5만 대 돌파
10개월 연속 국내 1위 달성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 견인

기아의 대표 중형 SUV 쏘렌토가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에만 5만 대 넘게 팔리며 단일 모델로는 유일하게 ‘5만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월 평균 8천 대 이상이 팔리는 기세로 보아 연말까지 10만 대 판매도 충분히 가능한 수치다.
그 배경에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강세와 더불어, 이달 새롭게 선보인 2026년형 쏘렌토의 업그레이드된 사양이 있다. 기아는 이 상승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판매 1위, 흔들림 없는 질주

기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쏘렌토의 국내 누적 판매량은 총 5만1129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수치로, 기아 전 라인업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이다.
월별로 보면 1월 7454대, 2월 9067대, 3월 1만155대, 4월 8796대, 5월 7734대, 6월 7923대가 각각 판매됐다. 이로써 월평균 8500대에 육박하는 판매량을 기록했고, 지난해 9월부터 10개월 연속 국내 베스트셀링카 1위를 지키고 있다.
최근 5년간 연간 판매 실적을 보면 그 성장세는 더욱 분명하다. 2021년 6만9934대, 2022년 6만890대, 2023년 8만5811대에 이어, 올해는 벌써 9만 대 고지를 넘어 연말까지 10만 대 돌파가 유력하다.
하이브리드가 견인…출고 대기도 수개월

쏘렌토의 상승세를 이끈 주역은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올해 상반기 국산차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총 16만9815대이며, 이 가운데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3만610대로 1위를 차지했다.
연료 효율성과 친환경 인식이 맞물리며 소비자의 선택을 이끌었다. 실제 쏘렌토는 현재도 수요에 비해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25일 기준, 가솔린과 디젤 모델은 약 1.5개월, 하이브리드는 5.5개월의 출고 대기 기간이 발생하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쏘렌토는 제품 완성도가 높아 지속적인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고급 편의사양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2026 연식변경 모델, 실속과 업그레이드 동시에

쏘렌토의 인기에는 최근 출시된 ‘2026 쏘렌토’도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공개된 신모델은 안전과 편의 사양이 대폭 강화됐다.
기존 일부 고급 트림에서만 제공되던 기능들이 전 트림으로 확대됐다. 차로 유지 보조 2와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 기능이 전 모델에 기본 적용됐고, 노블레스 트림부터는 디지털 키 2와 터치타입 아웃사이드 도어핸들도 기본으로 제공된다.
운전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요소도 빠지지 않았다. 4스포크 스티어링 휠과 앰비언트 라이트가 새로 탑재됐으며, 대시보드에만 적용되던 무드등은 1열 도어 맵포켓까지 확대됐다.

눈에 띄는 건 가격이다. 기능은 늘었지만 가격은 오히려 낮아졌다. 2.5 가솔린 터보 모델은 최대 34만 원, 2.2 디젤 모델은 최대 37만 원, 4륜구동 모델은 최대 45만 원까지 인하됐다.
SUV 시장의 ‘기준’

기아 쏘렌토는 지난 2002년 처음으로 출시된 이후 20년 넘게 국내 시장에서 살아남은 모델로 이제는 단순한 SUV가 아닌 새로운 ‘기준’이 됐다.
‘오퍼짓 유나이티드’ 철학이 반영된 디자인, 5~7인승 구성, 그리고 3종의 파워트레인(가솔린·디젤·하이브리드) 등 어떤 수요에도 대응 가능한 폭넓은 라인업을 갖췄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지문 인증, 디지털 미러 등 최첨단 기능도 탑재되어 있으며 최근엔 모딜카에서 가장 많은 신차 견적(2만 7208건)을 기록하는 등 실질적인 인기 역시 입증됐다.

한편 풀체인지 모델도 예고돼 있다. 올해 하반기 또는 2026년경 디자인과 파워트레인이 대폭 바뀐 5세대 쏘렌토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EV9의 요소들이 일부 반영될 가능성이 있어 소비자들의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