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전동화 모델 44.6% 차지
하이브리드 판매량 36% 급증세
한국 그랑 콜레오스도 성공 견인

한국에서 그랑 콜레오스로 대박을 터뜨린 르노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르노 그룹이 올해 상반기 유럽 자동차 시장 2위에 올라서며, 전동화 모델이 전체 판매의 44.6%를 차지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둔 것이다.
특히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전년 대비 36% 이상 급증하면서 유럽 하이브리드 시장에서도 2위를 기록했다. 한국 그랑 콜레오스의 성공이 글로벌 르노 부활의 신호탄이 된 셈이다.
르노 브랜드가 이끈 상반기 116만대 판매

르노 그룹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116만 9,773대의 신차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3% 성장했다.
르노와 다치아, 알핀 등 르노 그룹 산하 브랜드들이 유럽을 비롯한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고른 판매 성과를 거뒀다. 이 중 르노 브랜드가 실적을 견인하는 주역 역할을 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80만 8,000대 이상을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상반기 유럽 자동차 시장 2위에 올라섰으며, 유럽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16.3%의 높은 성장을 이뤄냈다.

글로벌 전략인 ‘인터내셔널 게임 플랜’에 따라 한국과 중남미, 모로코 등 주요 거점에서 거둔 성과가 큰 역할을 했다. 특히 한국에서 그랑 콜레오스가 출시 10개월 만에 4만 5천대를 판매하며 르노코리아 부활을 이끈 것이 대표적 사례다.
전동화 모델이 절반 가까이 차지

가장 주목할 성과는 전동화 모델의 급성장이다. 상반기 르노 그룹 판매의 44.6%를 전동화 모델이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포인트 이상 증가한 수치로, 전동화 전환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성장세는 더욱 눈에 띈다. 르노 그룹의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6% 이상 급증하면서 유럽 하이브리드 시장 2위로 올라섰다.
이는 소비자들이 완전 전기차보다는 하이브리드를 선호하는 현재 시장 트렌드와 정확히 부합한 결과다. 순수 전기차 부문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유럽 B-세그먼트 선두주자인 ‘르노 5 E-테크’를 필두로 한 순수 전기차가 상반기 르노 그룹 판매량의 16% 이상을 차지했다. 르노 5 E-테크는 클래식한 디자인과 현대적 기술을 결합해 유럽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한국 성공 모델을 글로벌로 확산

한편 르노의 이런 성공에는 한국에서의 그랑 콜레오스 대박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2019년 인수 후 부진을 면치 못했던 르노코리아가 그랑 콜레오스 하나로 완전히 살아나면서, 이 모델의 글로벌 전개가 본격화됐다.
그랑 콜레오스는 한국뿐만 아니라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18개국으로 수출되며 글로벌 전략 차종으로 자리잡았다. 패밀리카 수요를 겨냥한 실용성과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조합이 여러 시장에서 통했다.
또한 르노 그룹은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전동화 추진과 인터내셔널 게임 플랜을 통해 글로벌 시장 기반을 더욱 확고히 구축할 계획이며 특히 전동화 모델 비중을 50% 이상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