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 Y에 기아 EV3까지”…가성비 모델 등장에 전기차 캐즘도 어느새 ‘훌쩍’

상반기 전기차 판매 급증
가성비 모델들 시장 주도
전 연령층으로 수요 확산
sales of new electric vehicles
전기차 판매량 40% 이상 급증 (출처-연합뉴스)

한때 고가에 실용성 부족으로 외면받던 전기차가 이제는 2030세대 실수요층의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테슬라 모델 Y와 기아 EV3 같은 가성비 전기차의 등장으로 그간 정체기를 보였던 ‘캐즘’ 구간마저 돌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신차뿐 아니라 중고차 시장에서도 전기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전기차는 더 이상 소수의 선택이 아닌, ‘대중의 일상’이 돼가고 있다.

가성비 모델 앞세운 전기차 대중화

sales of new electric vehicles (2)
모델 Y 주니퍼 (출처-테슬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전기차 신차 판매량은 9만 3569대로 전년 동기 대비 42.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고차 시장에서도 전기차 거래량은 2만 2496대로, 전년 대비 47% 늘었다.

전기차 붐의 중심에는 ‘가성비’가 있다. 테슬라 모델 Y는 올해 상반기 1만 5432대를 판매하며 전기차 시장을 이끌었고, 기아의 EV3는 1만 2299대로 뒤를 이었다. 두 모델 모두 1만 대 이상 판매되며 시장 흐름을 바꿔놨다.

현대차 아이오닉 5 역시 보조금과 할인 혜택을 앞세워 6937대를 기록, 3위를 차지했다. 이어 포터 EV(4971대), 캐스퍼 EV(4826대) 등 실용적 모델도 꾸준한 수요를 보였다.

sales of new electric vehicles (3)
아이오닉 5 (출처-현대차)

중고차 시장에서도 변화가 뚜렷하다. 포터 EV(3397대)가 가장 많이 거래됐고, 아이오닉 5(3188대), 봉고 EV(2465대), 테슬라 모델 3(2459대), 기아 EV6(2412대) 등이 뒤를 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처음에는 너무 비싸서 접근하기 어려웠던 전기차들이 중고차로 나오면서 가격 부담이 크게 줄었다”며, “실속을 따지는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젊은층부터 중장년까지…구매층 넓어진 전기차

sales of new electric vehicles (4)
EV3 (출처-기아)

올해 전기차 시장의 또 다른 특징은 구매자 연령대가 다양해졌다는 점이다. 40대가 가장 많은 2만 2532대(35.3%)를 등록했고, 30대는 1만 6130대(25.2%), 20대도 3531대(5.5%)를 기록했다.

기아 EV3는 이러한 흐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모델이다. 20대 전기차 등록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고, 30대와 40대에서도 각각 2위를 기록했다. EV3 한 대로 세대별 전기차 수요를 이끌고 있는 셈이다.

전통적으로 내연기관차에 익숙한 50~60대의 구매도 늘었다. 50대에서는 테슬라 모델 Y와 EV3가 나란히 높은 순위를 차지했고, 60대 이상 고령층에서는 현대차 포터, KG모빌리티 무쏘 EV와 같은 실용성을 중시한 모델들이 인기를 끌었다.

sales of new electric vehicles (5)
무쏘EV (출처-KG모빌리티)

성별로는 남성의 구매 비중이 여전히 여성보다는 높았다. 전체 자가용 전기차 등록자 중 남성은 72.4%로 여성의 두 배 이상이었다.

보조금 변수, 하반기 판도 흔들 수도

sales of new electric vehicles (6)
전기차 충전 (출처-연합뉴스)

전기차 시장 확대의 배경에는 보조금과 충전 인프라 확대가 있다. 각 지자체는 올해 초 보조금 예산을 확대했고, 전국 주요 도시에 급속·완속 충전기가 빠르게 설치되면서 전기차 보급 환경이 개선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보조금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는 점은 우려를 키운다. 이미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전기차 보조금이 모두 소진됐으며, 대다수 지자체에서도 남은 예산이 30%도 되지 않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이 끊기면 소비자들이 지불해야 할 금액이 훨씬 커지기 때문에 구매 심리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하반기 전기차 수요 유지를 위해 추가 예산 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sales of new electric vehicles (7)
전기차 충전 (출처-연합뉴스)

한편 전기차의 ‘캐즘’은 이제 과거의 이야기다. 하지만 이 변화가 일시적인 반짝 흐름에 그치지 않으려면, 보조금 정책의 연속성과 인프라 투자 확대가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