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구매 1위 그랜저 HEV
공간·연비·품격 동시 충족
플래그십 하이브리드 선택
현대차가 최근 공식 홈페이지에 연령대별 실제 구매 상위 3개 차종을 공개했다. 2030부터 40·50대까지 누가 어떤 차를 골랐는지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띈 구간은 50대다. 50대 상위 모델은 2위 투싼, 3위 아반떼였고, 이 둘을 제치고 1위에 오른 차는 의외의 주인공, 바로 그랜저 하이브리드였다.
SUV 전성시대라지만, 실제 구매 버튼을 누른 50대의 선택은 대형 하이브리드 세단이었던 것이다.
50대가 다시 세단을 고른 이유
50대는 자녀가 성장해 가족 구성은 달라지지만, 이동 반경은 오히려 넓어지는 시기다. 이 연령대가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택한 배경에는 공간과 품격, 유지비를 함께 따지는 현실적인 계산이 깔려 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전장 5,035mm, 전폭 1,880mm, 전고 1,460mm, 휠베이스 2,895mm의 체급을 갖춘 대형 세단이다.
긴 휠베이스 덕분에 뒷좌석 레그룸이 넉넉해 가족 동반 장거리 이동이나 골프·모임 이동에도 여유가 있다. 자녀 없이 부부만 타도 충분히 크고, 손주까지 함께 타도 공간 부담이 적다.
실내는 고급 소재와 차분한 디자인, 우수한 정숙성으로 플래그십 세단 이미지를 강화했다.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나를 대변하는 차’를 중시하는 50대 취향을 겨냥한 셈이다.
하이브리드 성능과 가격 경쟁력
파워트레인은 1.6리터 직렬 4기통 가솔린 싱글터보 엔진에 전기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시스템 최고출력 230마력, 최대토크 35.7kg.m를 발휘해 5m가 넘는 차체를 여유 있게 끌어준다.
전기모터의 즉각적인 토크로 출발은 부드럽고, 고속도로 추월 상황에서도 힘이 남는 세팅이다. 복합연비는 18km/L로 대형 세단 기준에서 매우 높은 수준이다.
장거리 주행이 잦은 50대에게는 체감 유류비 절감 효과가 크다. “체면 유지되는 차를 타고 싶은데 유지비는 부담스럽지 않아야 한다”는 현실적인 요구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구조다.
가격도 이 세대를 정조준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4,354만 원부터 5,393만 원대로 책정됐다. 기본 트림부터 핵심 안전·편의 사양을 충실히 넣었고, 상위 트림으로 갈수록 고급 사양을 더하는 방식이다.
단순히 싼 차가 아니라, 지불한 금액만큼의 ‘가치’를 따지는 50대의 소비 패턴에 맞춘 셈이다. 결국 SUV 열풍 속에서도 50대에게는 여전히 잘 만든 대형 하이브리드 세단이 가장 설득력 있는 선택지라는 것을 보여준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