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 “모닝 시리즈가 사라졌다?”…갑자기 등장한 캐스퍼까지 ‘대혼돈’

중고차 시장 구매 양극화
중대형 세단과 경차 양분
SUV 선호 현상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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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출처-기아)

올해 상반기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놀라운 변화는 단연 ‘모닝 시리즈’의 실종이었다.

지난해만 해도 상위권을 차지했던 기아 모닝 시리즈가 올해 상반기 톱10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춘 가운데 그 자리를 대형 세단과 ‘캐스퍼’가 채우면서 중고차 시장에 예상치 못한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캐스퍼 등장, 경차 지형 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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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퍼 (출처-현대차)

중고차 시장에서 캐스퍼의 약진은 예상 밖이었다. 현대차의 경형 SUV 캐스퍼는 지난해 상반기엔 순위권 밖이었으나, 올해는 7위에 오르며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같은 경차 라인업에서 기아 ‘더 뉴 레이’는 2위를, 쉐보레 ‘더 뉴 스파크’는 8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정작 오랫동안 경차 시장을 주도하던 기아 ‘모닝’ 시리즈는 10위권에서 자취를 감췄다.

불황기에 경차가 더 잘 팔린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결과였다. 이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실용성에서 디자인과 승차감, 최신 사양으로 옮겨간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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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출처-기아)

업계 관계자들은 캐스퍼가 경차급이지만 SUV 형태를 갖춘 점, 비교적 다양한 옵션이 가능하다는 점이 수요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형 세단의 반격…그랜저·G80 상위권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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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그랜저 (출처-현대차)

이와 함께 중대형 세단의 부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더 뉴 그랜저’는 지난해 2위에서 한 단계 상승하며 상반기 중고차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구형 모델인 ‘그랜저 IG’도 4위에 올랐다.

또한 국산 고급차의 대표 격인 제네시스 G80(RG3)은 10위를 기록했다. 이는 대형 세단에 대한 꾸준한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여기에 현대차 쏘나타 DN8, 기아 K5 3세대 역시 첫차 구매자들에게 경차보다 중형 세단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경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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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 DN8 (출처-현대차)

SUV 선호도도 상승세다. 올해 상반기 SUV 중고차의 판매 비중은 3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포인트 증가했다. 대형 세단 역시 16.5%로 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경차, 중형, 준중형 세단은 비중이 소폭 줄었다.

연료는 가솔린·하이브리드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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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크 (출처-쉐보레)

이와 함께 차량 연료 유형에서도 뚜렷한 변화가 감지됐다. 친환경 정책의 강화로 디젤 차량에 대한 수요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올해 상반기 디젤 차량 비중은 14.9%로 전년 대비 3.5%포인트 하락했다. 대신 가솔린 차량은 66.9%의 점유율로 가장 많았고, 하이브리드 차량도 5.4%로 비중을 키웠다.

이러한 변화는 차량을 구매하는 소비자뿐 아니라 판매하는 사람들의 선택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내차팔기 홈서비스’에서 거래량 상위권을 기록한 모델들로는 기아 ‘올 뉴 모닝’, 쉐보레 ‘스파크’, 현대차 ‘그랜저 HG’, ‘아반떼 AD·MD’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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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 AD (출처-현대차)

정인국 케이카 대표는 “이제는 앉은 자리에서 클릭 몇 번으로 차를 사고파는 시대로 소비자들의 신뢰가 점점 높아지면서 다양한 차량이 더 자유롭게 유통되고 있다”며, “AI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중고차 시장의 흐름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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