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펑 플랫폼 공동개발
CLTC 최대 730km 인증
유럽 수출 계획 공식 배제
폭스바겐이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XPeng)과 협업해 개발한 전기 SUV ‘ID. 유닉스 08(ID. Unyx 08)’의 주행거리와 핵심 제원이 공개됐다.
폭스바겐 안후이 합작법인에서 생산되는 이 모델은 800V 고전압 아키텍처와 장거리 주행을 내세워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을 정조준한다.
샤오펑 기술 채택과 개발 기간 단축
ID. 유닉스 08은 차체 플랫폼과 전장·소프트웨어 구성에서 샤오펑 G9 계열 기술을 폭넓게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은 자체 소프트웨어 조직 카리아드(Cariad) 개발 난항과 중국 시장 판매 부진이 겹치면서, 현지 파트너 기술을 통해 개발 속도를 끌어올리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업계에선 개발 기간을 약 30개월로 줄여 통상 3~5년 걸리던 절차를 크게 단축한 사례로 보고 있다.
82·95kWh 배터리와 800V 충전 제원
배터리는 82kWh와 95kWh 두 가지로 운영되며, CATL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적용된다. 중국 CLTC 기준 주행거리는 트림에 따라 630km에서 730km까지로 제시됐다. WLTP로 단순 환산하면 대략 500~580km 수준이 거론된다.
구동계는 싱글모터(230kW·308마력)와 듀얼모터(전륜 140kW·188마력, 후륜 230kW·308마력)로 나뉘며, 듀얼모터 합산 출력은 370kW(496마력)다.
800V 시스템을 기반으로 배터리 10%에서 80%까지 충전 시간은 약 20분 내외로 안내됐다. 급속 충전 출력은 300kW 이상을 수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가격 미공개 속 중국 내 경쟁 구도
차체는 전장 5,000mm, 전폭 1,954mm, 휠베이스 3,030mm로 중대형급 체급에 해당한다. 다만 폭스바겐은 “소프트웨어 아키텍처가 다르다”는 이유로 유럽 수출 계획이 없다고 밝히며, ID. 유닉스 08을 중국 내수 중심 모델로 선을 그었다.
해외 판매는 논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구체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테슬라와 현지 브랜드가 촘촘히 포진한 중국 시장을 고려하면 공격적 책정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편 폭스바겐 안후이 공장은 연간 35만 대 생산 능력을 갖추고, ID. 유닉스 06·07 등 후속 라인업도 예고돼 있으며 ID. 유닉스 08의 성과는 폭스바겐이 중국에서 택한 ‘협업형 전동화’ 전략을 이어갈지 가늠하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