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냉동김밥, 中서 대히트
출시 1년 만에 102억 매출

풀무원이 중국 시장에 선보인 냉동김밥이 출시 1년 만에 약 102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예상 밖의 성과를 거뒀다.
한때 길거리 대표 간식이었던 김밥이 K-푸드 바람을 타고 해외 시장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제2의 불닭볶음면’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빠른 속도의 성장이다.
냉동김밥 하나로 이룬 ‘102억 원의 기적’

풀무원은 지난해 8월, 국내 식품업체로는 처음으로 중국의 대형 창고형 마트 ‘샘스클럽’에 냉동김밥을 수출했다.
첫 제품은 참치김밥으로, 3줄씩 포장해 판매했고 ‘K-스트리트 푸드’라는 문구를 전면에 내세워 한식 이미지도 강조했다.
샘스클럽은 월마트 계열 마트로, 상하이와 선전 등 중국 주요 도시에서 약 5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 마트를 중심으로 냉동김밥이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출시 후 1년간 누적 매출 5300만 위안(한화 약 102억 원)을 기록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미국에서 틱톡을 통해 김밥 열풍이 확산되는 것을 보고, 중국도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가성비가 좋고, 건강한 한 끼로 인식되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시장서 ‘블루오션’… 현지 맞춤 전략도 주효

냉동김밥이 중국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은 배경엔 경쟁 제품이 거의 없었다는 점도 컸다. 샘스클럽 등 중국 대형 유통망에서 한국식 냉동김밥을 정식으로 판매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리 방식도 단순하다. 전자레인지로 3분만 데우면 바로 먹을 수 있어 바쁜 도시 생활에 적합하다. 다양한 채소와 참치를 활용한 건강한 재료 구성도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중국 내 소비자들은 “한 끼로 간편하고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거나 “김밥 하나로 여러 가지 재료를 함께 먹을 수 있어서 좋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류 타고 더 멀리… ‘K-김밥’ 본격 확산

풀무원은 이번 성과를 계기로 중국 내 K-푸드 유통망을 더욱 넓힐 계획이다.
샘스클럽에서 이미 두부와 면류 제품 등을 판매해온 만큼, 냉동김밥이 새로운 주력 제품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샘스클럽에서 확보한 실적을 토대로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한식 밥류 제품군도 다양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매출 성과는 단순한 일회성이 아니라는 평가다. K-푸드의 수요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데다, 아직 중국 내 냉동김밥 시장은 성장 여지가 크다.
풀무원은 정부의 수출 지원 프로그램 등도 활용해 한식 간편식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