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신차 구매를 결심한 소비자들의 선택은 명확했다. 10명 중 6명 이상이 SUV를 선호하며, 세단 시장은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봇모빌리티가 2026년 신차 구매 예정자 4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SUV 전체 선호도는 62.8%로 집계됐다. 반면 중형·대형 세단은 24.5%에 그쳤다.
이는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가족 단위 소비자들이 공간 활용도와 주행 안정성을 동시에 요구하는 구조적 변화로 분석된다. 특히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실용성을 최우선으로 평가하는 합리적 소비 기조가 자동차 구매 패턴을 재편하고 있다.
공간과 안정성 동시에… 중형·대형 SUV 38.6% 선호
세부 차종별로는 중형 및 대형 SUV 선호도가 38.6%로 가장 높았고, 준중형 SUV가 24.2%로 뒤를 이었다. 또한 연령대별 편차도 뚜렷했다.
30대는 중형·대형 SUV를 54.2% 선호하며 가족 중심의 생활 패턴을 반영했고, 60대 이상은 하이브리드를 45.2% 선호하며 연비 경제성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최근 몇 년간 현대차·기아를 중심으로 소형부터 대형까지 SUV 라인업이 다양해지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팰리세이드, 싼타페, 투싼 등 세그먼트별 경쟁력 있는 모델이 출시되며 세단 대비 SUV의 시장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월 납입금이 결정… 할부 46.2%, 금리 78.3% 최우선 고려
차량 구매 시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가격이 66.8%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연비 및 유지비가 53.8%, 성능이 52.7%였다. 반면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은 23.8%, 친환경성은 11.9%에 그치며 ‘체감 지출’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가 확인됐다.
구매 방식은 할부가 46.2%로 가장 높았으며, 현금 일시불은 27.1%에 불과했다. 할부 및 리스 계약 시 5년 이상 장기 계약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39.9%를 기록하며, 초기 부담을 줄이고 월 납입금을 낮추는 방향으로 구매 전략이 이동하고 있다. 금융상품 선택 기준으로는 낮은 금리가 78.3%로 압도적이었다.
구매 예산은 3,000만 원에서 5,000만 원대 구간에 응답자의 약 74%가 집중됐다. 소득별 격차도 뚜렷해 월 300만 원 미만 저소득층은 81.2%가 여전히 검토 단계에 머문 반면, 월 1,000만 원 이상 고소득층은 35.9%가 이미 구매를 확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30%, 하이브리드 29.2%… 친환경 아닌 ‘유지비’ 선택
파워트레인 선호도에서는 전기차 전용 모델이 30.0%, 하이브리드가 29.2%로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친환경성 자체를 중요하게 고려한다는 응답은 11.9%에 불과해, 소비자들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선택하는 진짜 이유는 환경 가치가 아니라 연비와 유지비 절감에 있음이 확인됐다.
차봇모빌리티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차량 가격 자체보다 월 납입금과 유지비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합리적 소비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며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개인화 추천 및 금융 상담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2026년 자동차 시장은 SUV 중심 재편과 할부·장기 계약 선호, 연비 경제성 중심의 파워트레인 선택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되며 신차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자라면 차종과 예산, 금리 수준을 먼저 정리하고 월 납입금을 꼼꼼히 비교하는 것이 현명한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