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의 가격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준중형 세단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기아 EV4가 2월 한 달간 최대 590만원 규모의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실구매가를 2천만원대로 낮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2025년 3월 출시된 EV4는 출시 11개월 만에 파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전기차 대중화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특히 국내 전기 세단 중 현대 아이오닉 6(562km) 다음으로 긴 주행거리를 확보하면서도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점이 주목받는다. 자동차 업계는 이번 프로모션이 내연기관 준중형 세단 구매층의 전기차 전환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533km 주행거리, 아이오닉 6 바로 뒤
EV4 롱레인지 모델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533km에 달한다. 81.4kWh 대용량 배터리와 0.21의 낮은 공기저항 계수를 기반으로 복합 전비 5.8km/kWh를 기록했다.
같은 E-GMP 플랫폼을 공유하는 EV3(501km)보다 32km 더 멀리 달린다. 출력은 150kW(201마력), 최대토크 283Nm로 일상 주행에 충분한 성능을 제공한다.
여기에 DC 급속충전은 10%~80%까지 31분이면 완료된다. 또한 2026년식 모델에는 고성능 GT 모델과 롱레인지 사륜구동 듀얼모터 사양이 신규 추가돼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최대 1,344만원 보조금 시 2,108만원
기아는 2월 한정으로 최대 590만원 규모의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스탠다드 에어 트림의 출고가는 4,042만원으로 프로모션 할인 590만원을 차감하면 3,452만원이다.
여기에 국고보조금 481~512만원과 완도군 기준 지자체 보조금 832만원을 받으면 최저 2,108만원까지 내려간다. 다만 지자체 보조금은 지역별로 편차가 크므로 무공해차 누리집(ev.or.kr)에서 거주지 보조금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2026년식 전 트림은 가격을 동결하면서 안전 및 편의 사양을 강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롱레인지 기준 가격은 4,462만원부터 시작한다.
휠베이스 2.82m, 세단인데 SUV급 공간
한편 EV4의 차별화 포인트는 공간 활용도다. 휠베이스는 2,820mm로 준중형 세단 치고는 여유 있는 치수다. 이 덕분에 2열 레그룸이 경쟁 모델 대비 6~7cm 더 넓다. 전장 4,730mm, 전폭 1,860mm, 전고 1,480mm로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한다.
트렁크 용량은 490L로 넉넉하며, 2열 시트를 접으면 약 174cm 길이의 공간이 확보돼 차박도 가능하며 i-Pedal 3.0 원페달 주행 모드와 V2L 외부 전원 공급 기능도 기본 탑재됐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EV4가 주행거리와 공간,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갖추면서 준중형 세단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며 “다만 프로모션이 2월 말까지 한시적이므로 구매를 고민 중이라면 조기 결정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