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은 막히고 스피커는 반토막…테슬라 신형, 덜컥 샀다간 후회막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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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Y (출처-테슬라)

테슬라가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에서 모델 Y의 신규 엔트리 사륜구동 트림을 기습 출시했다. 가격은 4만 1,990달러(약 5,900만 원)로, 기존 후륜구동(RWD) 모델 대비 단 2,000달러(약 280만 원) 비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96km/h까지 도달하는 제로백 성능은 4.6초로 상위 트림과 동일한 수준이지만, 편의사양을 대거 삭제한 구성 탓에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이번 신규 트림은 ‘성능 대 가격’ 비율만 놓고 보면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파격적 선택지로 평가된다. 하지만 한국 시장에서 필수로 꼽히는 인조가죽 시트, 뒷좌석 전자동 에어컨,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 등을 과감히 덜어낸 구성은 가족 중심 구매 문화가 뿌리 깊은 국내에서 수용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시장별 수요 해석의 실패”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듀얼 모터 340kW, 현대차 플래그십도 제친 출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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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Y (출처-테슬라)

신규 모델 Y AWD 트림의 핵심은 전륜 142kW, 후륜 198kW를 합산한 340kW의 시스템 출력이다. 이는 현대차 아이오닉 9 성능형 AWD(315kW)보다 25kW 높고, 아이오닉 5 롱레인지 AWD(239kW)와는 무려 101kW 차이가 난다.

중국 CLTC 기준으로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4.5초에 도달하며, 미국 EPA 기준 0-60mph는 4.6초를 기록한다. 다만 배터리 용량은 기존 RWD와 동일하게 유지되면서 주행거리는 294마일(약 473km)로 약 40km 줄었다.

모터 추가로 인한 무게 증가와 AWD 구동 효율 손실이 반영된 결과다. 그럼에도 280만 원 추가 지출만으로 상위 트림급 가속 성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북미 시장에서는 ‘가성비 모델’로 통한다.

직물 시트·7스피커… ‘싱글족용 구성’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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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Y (출처-테슬라)

문제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테슬라가 어떤 부분을 희생했느냐다. 먼저 시트 소재가 오염 관리가 용이한 인조가죽 대신 직물(Cloth)로 바뀌었다.

다만 테슬라의 상징이던 글라스 루프는 유지되지만, 실내 헤드라이너(천장 마감재)로 가려 뒷좌석 승객은 채광 혜택을 전혀 누릴 수 없다. 또한 뒷좌석 에어컨 송풍구는 수동 조절 방식으로 강등됐고, 실내 분위기를 연출하던 엠비언트 라이트 바도 삭제됐으며 오디오 시스템은 기존 15개 스피커에서 7개로 절반 이상 줄면서 음질 저하가 불가피하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눈이 많은 미국 북부 지역 싱글 운전자나 성능 위주 선호층을 겨냥한 구성”이라며 “한국의 ‘통풍 시트’ 중시 문화와는 정반대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출시 미정… 수입 가능성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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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Y (출처-테슬라)

한편 현재 신규 AWD 트림의 한국 출시 일정은 미정 상태다. 테슬라 코리아는 2026년형 모델 Y 라인업에서 프리미엄 RWD(4,999만 원)와 프리미엄 롱레인지 AWD(5,999만 원) 두 가지만 판매 중이며, 후자는 기존 대비 315만 원 인하된 가격이다.

국내 모델은 16인치 QHD 디스플레이, 블랙 천장 마감, 무선충전기 등을 기본 포함해 미국 신규 트림과는 사양 방향이 정반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사양 그대로 들어온다면 줘도 안 탄다”는 반응이 다수다.

짧아진 주행거리(473km)는 충전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국내에서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직물 시트와 수동 송풍구는 5,000만 원대 전기차 구매자들의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이번 트림을 국내 도입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으며, 설령 출시되더라도 편의사양 재조정이 선행돼야 시장 반응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