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90 프로 현지가 2700만원대
싼타페급 차체, 사양 ‘과하다’
국내 진출 검토, 가격전쟁 변수
국내 중형 SUV 시장에 ‘가격 방어선’이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체리자동차의 프리미엄 SUV 브랜드 제투어가 공개한 2026년형 X90 프로가 현지에서 2,700만 원대(환산 기준)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차체 크기와 사양 구성을 감안하면, 가격표 자체가 경쟁 구도를 건드릴 수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2천만 원대 시작가, ‘중형 SUV 공식’ 흔들어
X90 프로의 현지 판매가는 13만5,900위안부터 16만7,900위안까지로, 한화로 환산하면 약 2,700만~3,400만 원 수준이다.
국내 현대차의 2026년형 싼타페가 3,606만 원부터 출발하고 상위 트림이 5,000만 원을 넘는 점을 고려하면 체감 격차가 크다.
무엇보다 차체가 전장 4,858mm, 전폭 1,925mm, 휠베이스 2,850mm로 싼타페(전장 4,830mm)와 비슷한 급에 걸려 ‘가격만 작은 차’로 보기도 어렵다.
“경차 값 소형 SUV”였던 과거 충격과는 결이 다른, 체급 그대로 가격을 낮춘 그림이어서 파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251마력 터보, 마사지 시트까지…사양이 ‘상급차급’
파워트레인은 2.0리터 가솔린 터보 기준 최고출력 251마력, 최대토크 390Nm로 제시됐다. 싼타페 2.5 터보(281마력)보다는 낮지만, 일상 주행에서 부족하다고 말하기 어려운 수치다.
여기에 7단 습식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조합해 효율과 직결감을 노렸고, 1.6 터보(194마력) 선택지도 준비했다.
실내는 15.6인치 대형 디스플레이, 퀄컴 스냅드래곤 8155 칩셋, 크리스탈 기어 셀렉터 등으로 ‘가성비’라기보다 ‘사양 밀도’가 먼저 눈에 띈다.
특히 1·2열 통풍·열선·마사지 시트, 2열 최대 116도 리클라이닝 같은 구성은 국내 중형 SUV에서 옵션 비용을 더해도 쉽게 맞추기 어려운 항목으로 꼽힌다.
국내 변수는 신뢰·AS…출시 현실화가 ‘승부처’
한편 체리자동차는 지난해 260만 대 판매를 기록했고, 올해 1~5월 수출이 44만 대를 넘는 등 외형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선 체리 측이 KG모빌리티와 협력을 논의하며 국내 진출을 검토 중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리그룹이 르노코리아와 협업해 내놓은 그랑 콜레오스가 10개월 만에 4만5,000대를 판매한 사례를 ‘벤치마킹’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다만 국내 시장은 가격만으로 결론이 나지 않는다. 브랜드 신뢰도, 서비스 네트워크, 부품 수급과 장기 내구성에 대한 검증이 따라붙는다.
결국 X90 프로가 던진 질문은 단순하다. “이 가격과 사양을, 국내에서 같은 조건으로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