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전기차 판매 둔화
36%에서 12%로 하락
BYD도 3개월 연속 감소

한때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던 전기차 시장이 7월 들어 급격히 식었다.
특히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조차 3개월 연속 판매 감소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36%에서 12%로 추락한 성장률

로이터 통신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로 모션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7월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160만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1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중국 시장의 변화다. 중국 전기차 판매 성장률은 올해 상반기 월평균 36%를 유지하던 것이 7월에는 12%로 대폭 둔화했다. 판매량도 100만대에 그쳐 이전의 폭발적 성장세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로 모션의 찰스 레스터 데이터 매니저는 이런 급락의 원인으로 정부 보조금 지원 일시 중단을 꼽았다. 그는 이전까지 급성장하던 시장에 정부 지원 중단이 직접적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전 세계 전기차 판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거대 시장이다. 때문에 중국의 수요 변화가 전체 성장률에 그대로 반영되는 구조다. 이번 중국 시장 둔화는 글로벌 전기차 업계 전반에 우려를 낳고 있다.
세계 최대 업체 BYD도 연속 하락

더욱 놀라운 것은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BYD의 상황이다. BYD는 자동차 판매가 3개월 연속 감소하는 전례 없는 부진을 겪고 있다.
그동안 테슬라와 치열한 1위 경쟁을 벌이며 승승장구하던 BYD마저 이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은 중국 전기차 시장의 위기가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님을 보여준다.
BYD의 연속 판매 감소는 중국 전기차 업계 전체의 체질 변화를 상징한다. 정부 보조금에 의존하던 성장 모델의 한계가 드러나면서,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그럼에도 중국 시장의 성장세 둔화 속에서도 전반적인 판매 증가세가 유지되는 것은 다른 지역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유럽의 경우 탈탄소화를 가속하기 위한 인센티브 지원 조치로 7월 판매량이 48% 급증해 약 39만대를 기록했다. 북미 지역 판매량은 10% 증가해 17만대를 넘어섰다. 세계 다른 지역 판매량도 55% 급증해 14만대를 넘었다.
찰스 레스터 매니저는 “지역별 차이는 있지만 올해 전기차 판매는 여전히 상승세”라며 “중국 시장의 전기차 판매는 이달부터 새 보조금 지원이 시작되면서 강한 성장세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에서도 다음달 말에 신규 전기차 구매나 리스시 주는 세금 공제 혜택이 축소되면서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전기차 업계가 이번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