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BMW 텃밭인데”…유럽을 완전히 뒤집었다, 현대차·기아, 비결 보니 ‘깜짝’

유럽 100만대 4년째 가시권
투싼·스포티지 SUV 쌍끌이
하이브리드 비중 60%대
Hyundai Kia Europe 1Million Units
현대차·기아, 4년 연속 유럽 100만대 판매 눈앞 (출처-현대차그룹)

현대차·기아가 ‘자동차 본고장’ 유럽에서 4년 연속 연간 100만대 판매를 눈앞에 두면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내연기관 중심에서 친환경차 중심으로 재편되는 유럽 시장의 흐름을 빠르게 따라잡은 점이 성과의 배경으로 꼽힌다.

판매량 자체뿐 아니라, 어떤 차종·어떤 파워트레인으로 실적을 만들었는지가 브랜드 가치에 영향을 주는 시장이라 이번 기록은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다.

유럽 95만9천대, 연말 100만대 ‘무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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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싼 (출처-현대차)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 집계 기준으로 현대차·기아는 올해 1~11월 유럽 시장에서 95만 9,317대를 판매했다. 월평균 판매 흐름을 감안하면 12월 실적을 더해 연간 100만대 돌파 가능성이 높다.

2021년 처음 100만대를 넘긴 이후 4년 연속 기록이 가시권에 들어오며, 유럽에서 ‘꾸준히 파는 브랜드’로 자리를 굳히는 흐름으로 읽힌다.

이번 실적의 중심은 SUV다. 11월 한 달만 보면 현대차는 투싼이 9,895대로 브랜드 내 최다 판매를 기록했고, 기아는 스포티지가 1만 1,479대로 1위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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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지 (출처-기아)

유럽 시장에서 SUV 수요가 강한 데다, 두 차종이 디자인·상품성에서 ‘중간 가격대의 정답’으로 굳어지며 판매 기반을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쉽게 말해 “대박 한 번”이 아니라 “잘 팔리는 차를 계속 업데이트해 버틴 결과”에 가깝다.

판매의 절반이 ‘친환경’…하이브리드가 핵심 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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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 하이브리드 (출처-현대차)

눈에 띄는 건 주력 차종 안에서 친환경 모델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투싼은 11월 판매 9,895대 중 하이브리드 4,322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1,660대가 팔리며 친환경 비중이 60%를 넘어섰다.

코나도 7,079대 가운데 하이브리드·전기차가 5,400여 대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유럽은 규제와 세제, 운행 환경이 맞물려 ‘내연기관만으로는 판매가 버겁다’는 평가가 강한 시장인데, 현대차·기아는 주력 차종에서 이미 친환경 전환을 판매로 증명하고 있다는 뜻이다.

전기차 라인업 확장…EV6·니로·인스터로 고객층 넓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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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퍼 일렉트릭 (출처-현대차)

전기차 쪽에서도 존재감은 커지고 있다. 기아 니로(3,142대), EV6(1,236대) 등이 꾸준히 팔렸고, 소형 전기 SUV를 겨냥한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현지명 인스터)도 2,042대를 기록하며 초반 흥행 신호를 보냈다.

여기에 더해 기아는 내년 EV3·EV4·EV5 등 전기 SUV를 순차 투입해 라인업을 더 두껍게 만들 계획이다.

한편 유럽이 2035년 내연기관 신차 판매 금지 추진 등 전동화 속도를 높이는 만큼, “SUV로 기반을 만들고, 하이브리드로 버티면서, 전기차로 확장”하는 구조가 현대차·기아의 유럽 전략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