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 세단 시장에 역설적 현상이 펼쳐지고 있다. 2025년 신차 판매에서 현대차 쏘나타(5만 2,435대)에 밀렸던 기아 K5(3만 6,598대)가 중고차 시장에서는 압도적 가성비로 재평가받고 있다.
SUV 중심으로 재편된 패밀리카 시장에서 세단의 입지는 좁아졌지만, 연비와 실용성을 중시하는 합리적 수요층은 여전한 상황이다.
특히 복합 연비 20.1km/L를 기록하는 K5 하이브리드는 유류비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중형 세단의 공간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어, 중장년층 구매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디자인 혁신으로 쏘나타 35.7% 압도
K5는 오랫동안 쏘나타의 그늘에 가려 ‘2인자’ 이미지를 벗지 못했다. 그러나 2019년 11월 출시된 3세대 전기형은 스포티한 디자인 전환으로 판세를 뒤집었다.
2019년 11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K5는 20만 8,114대가 판매됐고, 같은 기간 쏘나타는 택시를 제외하고 15만 3,399대에 그쳤다. 설계와 상품성은 거의 동일했지만, 디자인만으로 35.7%의 판매 우위를 달성한 것이다.
이러한 누적 판매 실적은 중고차 시장에서 K5의 풍부한 매물 형성으로 이어졌다. 신차 구매 당시 K5를 선택했던 소비자들이 일정 기간 후 차량을 교체하면서, 중고차 시장에는 양질의 K5 하이브리드가 대량 유입됐다. 특히 2020년식 이후 생산분은 초기 품질 문제가 대부분 개선되어 안정성도 확보된 상태다.
신차 대비 1천만 원 절감 효과
K5 하이브리드 신차 최다 판매 트림 가격은 2,766만 원 수준이다. 하지만 중고차 시장에서는 2020년식 프레스티지 트림이 주행거리 9.7만 km, 1인 신조, 무사고 조건으로 1,939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신차 대비 약 30% 감가되어 800만 원 이상의 예산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옵션 비용과 취등록세까지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1천만 원 가까운 차이가 발생한다.
또한 2020년식 K5 하이브리드 중고차 시세는 1,611만 원에서 2,829만 원 사이에 형성돼 있으며, 2023년식의 경우 1,870만 원에서 3,200만 원 범위다.
여기에 주행거리 10만 km 미만, 비렌터카 조건의 우량 매물은 2천만 원 안팎에서 선택 가능하다. 연식과 주행거리, 사고 이력을 꼼꼼히 비교하면 가성비를 극대화할 수 있다.
리콜 이력 확인은 필수
중고차 구매 시 주의할 점도 명확하다. 2020년 7월 이전 생산분은 ESC 모듈과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시스템에 대한 리콜이 진행됐다.
주행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므로 해당 시기 생산 차량은 리콜 이행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사용자 커뮤니티에서는 엔진 떨림, 주간주행등 변색, 대시보드 잡소리 등의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한편 신차 시장에서는 쏘나타가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중고차 시장에서는 K5 하이브리드가 실질적 경제성으로 승부하고 있다. 20.1km/L 고연비와 스포티한 디자인, 2천만 원 안팎의 합리적 가격이 삼박자를 이룬다.
따라서 중형 세단 패밀리카를 찾는 중장년층 구매자라면, 중고차 시장에서 K5 하이브리드를 살펴볼 만하다. 리콜 이력과 정비 상태만 꼼꼼히 확인한다면 중형 SUV 대비 경제적인 선택지로 연비 효율과 실용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