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2026년 1월 글로벌 시장에서 24만5557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2.4% 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세부 수치를 들여다보면 국내 시장의 12.2% 급증과 해외 시장의 0.4% 미미한 성장이라는 극명한 대조가 드러난다.
특히 국내에서 8388대가 팔린 쏘렌토는 ‘효자 차종’으로 자리매김했지만, 글로벌 판매 순위에서는 3위에 그쳐 해외에서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약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12.2% 급증, 해외는 사실상 ‘제자리’
기아의 1월 국내 판매는 4만310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했다. 기아 측은 “작년 1월 설 연휴로 줄었던 영업일수가 늘어나며 판매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25년 1월은 설 연휴가 포함돼 영업일 기저가 낮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해외 판매는 20만2165대로 0.4% 성장에 그쳤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성장 둔화와 중국·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차종별로는 RV(레저용 차량) 세그먼트가 국내에서 2만7584대 팔리며 전체 판매의 64%를 차지했다. 승용차는 1만1959대, 상용차는 봉고Ⅲ를 중심으로 3564대가 판매됐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소형 SUV인 스포티지(4만7788대)와 셀토스(2만6959대)가 전체 판매의 약 30%를 차지하며 기아의 핵심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이들 모델도 전년 대비 성장률은 한 자릿수에 머무르며, 중국 브랜드와의 가격 경쟁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쏘렌토, 3열 SUV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
1월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쏘렌토였다. 8388대 판매는 스포티지(6015대), 카니발(5278대)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한 수치다. 쏘렌토는 넉넉한 실내 공간과 3행 시트 구성으로 40~60대 가족 고객층을 공략하는 프리미엄 중형 SUV다.
특히 디젤 2.2 엔진과 하이브리드 트림이 연비와 주행 성능의 균형을 맞추며, 현대차 산타페와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는 가성비를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쏘렌토의 글로벌 판매는 1만9770대로 3위에 그쳤다. 해외에서는 같은 3열 SUV 세그먼트에서 텔루라이드가 북미 시장을 공략하며 더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쏘렌토는 국내에서 합리적 가격대와 넓은 적재 공간으로 충성 고객을 확보했지만, 북미와 유럽에서는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승용차 부문에서는 경차 레이가 4446대로 1위를 차지하며, 고유가 시대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했다.
6.8% 성장 목표, 신차 카드와 친환경 전환이 열쇠
한편 기아는 2026년 연간 판매 목표를 전년 대비 6.8% 증가로 설정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월평균 약 25만대 이상을 꾸준히 판매해야 하는데, 1월 실적만으로는 목표치 달성이 쉽지 않다는 평가다.
기아 측은 “셀토스와 텔루라이드 신형 판매 본격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SUV 중심의 친환경차 판매 확대”를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특히 셀토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전략 모델로, 신형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전기차 부문에서는 EV6와 니로 EV가 주력이지만, 1월 구체적인 판매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기아의 전기차 판매가 글로벌 시장에서 아직 10% 미만에 머무르고 있어, 하이브리드 모델 확대가 단기 실적 개선에 더 효과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아의 SUV 라인업은 탄탄하지만, 해외 시장 회복 속도가 더디다”며 “상반기 실적이 목표 달성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