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와 경기 침체가 중고차 시장 지형을 바꾸고 있다. 중고차 직거래 플랫폼 붕붕마켓이 2024년 7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자사 거래 완료 차량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47.4%가 1000만원대 이하 가격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신차급 고가 중고차보다 부담 없이 탈 수 있는 ‘가성비 매물’을 찾는 소비자가 절반에 육박한 셈이다. 이는 중고차 시장 전반의 변화와 맞물린다.
500만원대가 4분의 1…연수용·세컨드카 수요 집중
가격대별 세부 내용을 보면 500만원 이하 차량이 24.4%, 500만~1000만원 구간이 23.0%를 차지했다. 일반적으로 중고차 매매상사에서는 회전율이 좋은 세단 비중이 60%대에 달하지만, 붕붕마켓에서는 세단 43.6%, SUV 35.4%로 격차가 크지 않았다.
붕붕마켓 관계자는 “차종보다 거래가격이 더 중요한 거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경제적 부담을 줄이면서도 실용성을 확보하려는 3040세대의 합리적 소비 패턴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글로벌 중고차 시장에서도 신차 가격 상승과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중고차 판매가 전년 대비 15% 이상 증가하며, 디지털 플랫폼 채택이 급증하고 있다.
SUV 직거래 급부상…싼타페·쏘렌토·카니발 ‘톱3’
특히 SUV 거래 비중이 35.4%에 달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일반 매매상사에서 세단이 압도적인 것과 대조적이다. 붕붕마켓에서 직거래가 많이 된 SUV 모델은 싼타페, 쏘렌토, 카니발 순으로 집계됐다.
이는 SUV 차주들이 딜러 매각 시 감가 폭이 큰 점을 우려해 직거래로 눈을 돌린 반면, 구매자들은 캠핑이나 차박 용도의 저렴한 SUV를 찾기 위해 플랫폼으로 유입되면서 수요와 공급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신뢰 확보가 생존 조건…검증 시스템이 경쟁력
한편 직거래 플랫폼의 최대 과제는 신뢰도 확보다. 붕붕마켓은 100% 실소유주 인증 시스템을 도입해 허위매물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
향후 계획도 구체적이다. 붕붕마켓은 차량 관리와 유지 단계까지 아우르는 모빌리티 라이프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는 글로벌 트렌드와도 일치한다. 세계 중고차 시장은 2026년 1조 2633억 달러에서 2034년 2조 803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AI 기반 가격 책정과 디지털 플랫폼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효선 대표는 “불황형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중간 유통 마진을 없앤 직거래 플랫폼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단순히 저렴한 차를 넘어 검증 시스템을 통해 소비자가 안심하고 탈 수 있는 좋은 차를 연결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