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kW 초급속 충전
EV6·아이오닉 라이벌
2026년 국내 상륙설
중국 지리자동차 산하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가 고성능 전기 왜건 ‘007 GT’로 한국 시장 공략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을 지배해온 기아 EV6와 현대차 아이오닉 5 사이에, 충전 속도와 성능으로 정면 승부를 걸겠다는 신호다.
500kW 초급속 충전 기술
007 GT의 가장 큰 무기는 지리가 자체 개발한 골든 배터리다. 최대 500kW를 지원하는 초급속 충전 시스템으로, 이론상 15분 충전으로 500km 주행이 가능하다고 제시한다.
플랫폼은 800V 고전압 SEA 구조를 쓰며 배터리 용량은 75kWh와 100kWh 두 가지다. 중국 CLTC 기준 최대 주행거리는 825km로 공표됐다.
현재 국산 전기차가 350kW급 충전에 머물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수치상으로는 충전 인프라 대응 능력에서 한 단계 앞선 셈이다.
특히 이게 사실이라면 단 15분 충전 만으로도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 번에 가고도 남는 거리이며 완충 시에는 왕복 운행도 가능하다.
EV6·아이오닉5를 겨냥한 성능
출력도 ‘왜건’이라는 이름과 달리 정면으로 퍼포먼스를 지향한다. 후륜구동 싱글 모터 모델이 416마력, 사륜구동 듀얼 모터 모델이 637마력을 낸다.
이는 EV6 GT의 585마력보다 50마력 이상 높은 수치로, 0→100km/h 가속 시간은 사륜 기준 2.84초에 불과하다.
차체 제원은 전장 4,864mm, 전폭 1,900mm, 전고 1,445mm, 휠베이스 2,925mm에 공차중량 2,530kg다. 이 정도 사이즈와 무게를 지닌 전동화 왜건에서 이런 가속 성능이 나온다는 점이 파워트레인 효율을 방증한다.
실내·디자인·자율주행 패키지
외관은 전면부 90인치급 LED 라이트바 ‘지커 스타게이트’가 시선을 끈다. 텍스트와 애니메이션을 표시할 수 있어 정차 시 메시지나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고, 수직형 에어 커튼과 가변형 흡기구로 공기역학까지 챙겼다.
측면은 슈팅 브레이크 특유의 낮고 긴 루프라인을 강조했고, 후면은 얇은 스트립형 LED 테일램프로 미래지향적인 크로스오버 왜건 이미지를 완성했다.
실내는 미니멀리즘 콘셉트다. 15.05인치 중앙 디스플레이와 35.5인치 AR-UHD 대시보드 디스플레이를 조합하고, 퀄컴 스냅드래곤 8295 칩이 인포테인먼트를 담당한다. 7.1.4채널 21개 스피커 오디오와 32GB 메모리도 갖췄다.
자율주행 시스템은 라이다와 12개 카메라, 엔비디아 오린-X 칩으로 구성된 ‘ZEEKR AD’가 맡으며, 중국 전역 고속도로용 NZP 기능도 지원한다.
가격 경쟁력과 국내 상륙 변수
한편 지커 007 세단은 2024년 1~11월 중국에서 4만 4,451대를 판매해 브랜드 전체 판매의 22.8%를 차지했다. 이미 내수에서 검증된 전동화 패키지를 왜건 형태 007 GT로 확장하는 셈이다.
국내 출시 시점은 2026년으로 점쳐지는데 유럽 시장에는 ‘지커 7 GT’라는 이름으로 진출을 준비 중인 만큼, 글로벌 판매망 구축과 함께 한국 시장 진입도 본격화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가격은 중국 현지 기준 기본형 202,900위안(약 4,200만 원), 최고 트림 262,900위안(약 5,460만 원) 구간으로 한국에 들어오면 관세와 유통 마진이 더해지겠지만, 국산 고성능 전기차와 맞붙을 만한 수준의 가격대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